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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Nov 29. 2020

나는 행복한가

꿈 그리고 행복

내가 무엇을 할 때에 가장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과연 나는 행복할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면, 결국 나는 불행한 것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내가 하고싶어 하는 일이 일반적인 생활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조건이라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 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생활을 충족시켜주는 조건이라면 그 현실에 행복해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높은 보수의 샐러리맨을 보자. 일반적인 생활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그 샐러리맨은 지금의 직업이 딱히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샐러리맨에게는 다른 꿈이 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미 저 먼 곳에 있는 느낌이다. 샐러리맨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는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천사같은 두 아이들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샐러리맨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낀다. 반면, 여기에 자신의 꿈을 이룬 상무도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한 성공한 삶을 살고 있고, 초 단위로 움직이는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나'자신을 잃은지 오래다. 다른 취미생활을 할 여유도 없을 뿐더러,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은 저 뒤로 미뤄놓은지 오래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물이지만, 행복한 인물인지 자신이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성공하는 사람들의 철학"


 성공하는 사람들에 관한 책들이 넘처난다. 나도 예전에 이런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이나 비법을 알고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대해서 별로 알고 싶지 않다.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에 있어서의 기준점은 없다. 성공을 바라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세상에는 책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모두가 성공한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도 가질 수 있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도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행복할까?


 로또에 당첨됐을때? 회사에서 승진했을 때?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왔을 때? 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내가 무엇인가를 잃어보지 않았다면 대답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가 잃어보고 나니, 나는 무엇을 할 때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할 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수다를 떨 때. 매 순간 순간을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현재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떠한'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들과 어떠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아내와 함께 프라모델 조립을 하며 만족해 하는 것. 좋은 영화를 함께 보고 그 감상을 늘어놓는 것. 좋은 공연을 보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교감을 하는 것. 아무리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관심이 없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즐거운 시간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이제 각자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시간이다. 꿈을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반드시 물어보라.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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