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_마일스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시작과 함께 누구나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High Risk-High Return 유형에 속하는 고위험 투자이다보니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스타트업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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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시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의 대상이 되는 회사가 성장하는 회사인가입니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회사가 장래 성장하여 이익을 실현할 때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트업 투자의 매력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단기간에 급성장하여 대박이 나는 회사에 투자한 경우는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성장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최소한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지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 단계별 Milestone입니다.
더밋 버커리는 [스타트업 펀딩]에서 “Milestone”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Milestone이란 제품 개발, 고객 확보, 우수 경영진 고용 등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을 의미한다. 일군의 마일스톤이 모여 성장 단계가 되고 각각의 성장 단계는 회사의 진보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준다'
즉, Milestone이란 스타트업이 성장과정에서 거쳐야 하거나 달성해야 하는 중간 목표들로 볼 수 있습니다. 밴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할 때에도 Milestone별 도달(달성) 가능성을 확인하려 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특정 성장단계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할 때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어떠한 Milestone을 달성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합니다.
마라톤 경기를 예로 들어보면 42.195km라는 거리는 정말 까마득합니다. 그 끝은 절대 보이지 않죠. 선수들은 그 머나먼 길에, 중간중간 목표를 두고 우선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 중간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궁극적으로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볼링을 들 수 있습니다. 모든 핀을 쓰러뜨리려면 가장 앞에 서 있는 킹핀을 쳐야 합니다. 최종 목표는 킹핀이지만 처음부터 그것만을 바라보면 오히려 킹핀을 정확히 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킹핀을 치고 싶더라도 우선은 중간에 표시된 화살표 부분을 보고 공을 굴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간 목표가 있으면 목표까지 더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서 milestone들이 그러한 중간 목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가 milestone을 어떻게 달성해왔는지를 보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할 때에도 이러한 Milestone에 대한 이해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이 Milestone을 명확하게 제시하는지, 금번 펀딩금액으로 해당 Milestone을 달성할 수 있는지, 달성 이후의 계획은 어떠한지 등을 봐야 할 것입니다.
우선, 회사가 이번 펀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Milestone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지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번 펀딩을 통해 시제품을 완성하고 시장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서 확실히 안착시키겠다는 것인지.
이처럼 명확한 Milestone을 제시하는 회사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회사는 장래에도 성장 단계별 각 Milestone을 달성해가며 꾸준히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펀딩 금액으로 해당 Milestone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펀딩을 통해 자금만 조달받는다고 하여 회사가 원하던 것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해당 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여 Milestone을 달성해나갈 것인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가령,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지 등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사항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나의 투자가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Milestone은 중간 목표일 뿐입니다. Milestone 달성으로 끝난다면 투자할 의미가 없습니다. 즉, 중간 목표의 달성 이후에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계획인지 또는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그 이후의 Milestone을 제시한다든지, 회사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Milestone을 달성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Milestone을 달성하였다는 것은 일단 그 스타트업이 성장단계를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지표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조직 이론의 거장 칼 와익(Karl Weick)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작은 승리 전략(Small Wins Strategy)’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문제를 잘게 쪼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도전 의지가 생긴다는 이론입니다.
Milestone의 달성이라는 작은 목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이 누적된 스타트업이야말로 더 큰 성공에 조금씩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의 멀리 있는 목표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스타트업이 달성해온 milestone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 투자 시에 필요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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