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마무리하고 2020년 준비하며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갔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시도했고, 좋거나 아쉬운 결과들도 많이 얻었다. 참 다양한 일들을 한 것 같은데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다. 매일 글 쓰는 중이니 생각나는 대로 2019년을 돌아보고 2020년을 기대하는 글을 한번 써 보려 한다.
2019년을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시기인 것 같다. 크게 기존 것의 연장 및 확장,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구분해보자.
우선 유니콘 스타트업 케이스 스터디 커뮤니티를 매월 꾸준히 운영했다. 꽤 고가로 운영함에도 콘텐츠의 가치를 알아보고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항상 힘을 얻곤 한다. 3년여를 꾸준히 매월 하다 보니 현재 거의 30여 개의 스타트업 케이스 콘텐츠가 누적되었다. 그 과정을 함께 하면서 즐겁게 성장하는 동반자들에게도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알차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의 연장선으로 새로운 도전도 한번 해봐야겠다 싶다.
극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시도해보았다. 이노션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교육&운영한 경험은 그보다 훨씬 많은 곳에 적용 가능해 보였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미 스타트업을 시작하지만 극초기라 비즈니스와 프로덕트 론칭 과정 등에서 교육이 필요한 팀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로 작년 말 시작했다. 총 4개 팀으로 시작했고 2개 팀이 여전히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또 다른 2개 팀도 별도로 진행 중.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성장하는 팀들과 그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참 감사하다.
온라인 서비스의 개선 버전을 만들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바로 피벗팅을 했다. 베타 테스트 결과 고객의 뼈아픈 목소리를 듣고 빠른 개선을 위해 다시 움직였다. 밤늦은 시간까지 많은 토론을 하면서 힘들게 새로 기획하고 세상에는 없지만 필요한, 지금 당장도 좋지만 미래에 더 유용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수정 버전 allius가 나왔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도 정말 어려웠지만, 나오고 나니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기대와 떨림이 동시에..
사내벤처 프로그램 시즌 2를 추가로 진행했다.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교육 영역을 크게 줄이고 직접 비즈니스 디벨롭핑에 깊이 관여하는 형식으로 변경.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밀도를 높인 방법이었다. 최종 2팀이 선발되었고 내년부터 그 팀들은 스스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달려갈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지도 더 생각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그동안의 성장전략에는 한계가 있어 스타트업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곳들이 많으니. 기회를 또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우리의 일하는 방법, 지향하는 바, 이루고자 하는 임팩트에 공감하는 소중한 사람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물론 스타트업은 빠르게 멀리 가야 하는 모순된 숙명을 타고났지.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은 대화와 노력을 진행 중. 혼자일 때는 보이지 않던 나의 부족함이 더욱 많이 보이면서 개인적으로도 더욱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기도 한, 그리고 감사한 부분이다.
출판사를 내어 책을 출판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했다. 해외 저자의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나가는 시간들이 새삼 유의미했다. 0에서 기획하고 새로운 것을 이루어나가는 경험들을 쌓을수록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가 더해짐을 느낀다. 우리가 책, 책모임, 프로젝트 모임 등 다양한 것을 시도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출판 &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람들을 모았다.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적인 생산자로 살아내기를 꿈꾸며 성장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단톡 방에 100명이 모였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실행하는 책모임도 시작하고 allius서비스와 콜라보하여 콘텐츠를 보유한 사람들과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allius 서비스 자체로도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한다. ‘성장’을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올해를 감사히 마무리한다.
새해에는 기존의 유니콘 스타트업 케이스 스터디의 새로운 콘텐츠화를 도전해보려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형태도 진행하면서 더 유동성이 높은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추가로 시도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퀄리티를 높여가는 투트랙 전략을 실행해보자.
온라인 서비스도 더 체계화하고 성장하려 한다.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것은 쓰고 싶은데 불편함이 보인다는 것. 그만큼 그들의 애정을 우리에게 표현해 준 것이다. 개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서비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안정화, 체계화, 성장화를 이뤄보자.
커뮤니티의 성장과 멤버십 프로그램도 기획하려 한다. 오프라인에서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기획하고 활성화시켜보려 한다. 성장에 목마른 사람들은 굉장히 많고 그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미 존재한다. 그들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우리만의 콘텐츠와 사람들로 영역을 확고히 가져가고 싶다. 그냥 즐거운 곳을 넘어 생산자로 성장하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로 더욱 성장하길.
조직의 체계화도 여전히 가야 할 길.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날수록 일하는 방식이 체계화되어야 한다. 지금의 인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매 순간 체계화하고 안정화시키고 싶다. 앞으로 새로 합류할 사람들도 기대하며 쉽고 기쁘게 녹아들 수 있도록.
그리고 수익화. 더 크게 체계적으로 수익화하고 싶다. 큰 건 한두 개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화. B2C와 B2B가 균형 있게 확장되는 수익구조를 더욱 체계화시키고 싶다. 지속 가능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지속 가능해야 하지 않겠나. 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하자.
돌아보고 미래를 기대해보니 여전히 ‘성장’이 중요한 키워드이다. 나의 성장, 조직원 개개인의 성장, 함께 하는 커뮤니티 멤버들의 성장. 그들의 성장이 우리의 성장으로 연결되고 우리의 성장이 함께한 모두를 더욱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빠르게 만들고 싶다. 거기에 ‘생산’을 더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도록 멤버십을 더한다. 2019년보다 더 성장하고 더 크고 넓고 아름답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2020년이 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