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사이드 프로젝트 100 서평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는 시대가 끝났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생존을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정년까지 버틴다고 해도 그 후에 수십년을 더 살아야 하기도 하고. 따라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해서 회사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래 삶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왕이면 그러한 과정에서 수익화가 가능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월급 외에 다른 수익을 취득한 경험이 드물다. 따라서 스스로 만든 무언가를 통해 돈을 번다는 것에 익숙지 않고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회사를 다니는 도중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심리적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그런지 사이드 프로젝트가 요즘 유독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IT 업계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에서는 업의 특성상 어렵지 않게 그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스킬을 갖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 소위 문과생이라고 하는 이들의 경우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이드 프로젝트 100'은 상당히 실용적이면서도 접근을 쉽게 도와주는 책이다. 실제로 본업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화의 경험을 한 100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100가지의 사례 중에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도 있고, 바로 적용해볼 수도 있으며, 그것들을 기초로 토론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이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큰 그림을 먼저 파악하는 방법이다. 책에서는 15가지 대목차가 있다. 그리고 각 목차별 마지막 챕터는 ‘연구소’라는 칼럼을 제공하면서 해당 챕터에서 제시한 사례를 요약하고 간단하게 공식화하여 제공한다. 이것을 먼저 읽으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큰 그림 안에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거나, 목차별로 사례를 하나씩 발견해보는 것이다.
내가 책을 보면서 다시 목차를 구성해보니 시작단계와 성장단계로 다시 구분할 수 있었다. 시작 단계는 가지고 있는 것에서 시작하기(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기, 알고 있는 것 가르치기, 사람들 모으고 커뮤니티화하기, 손재주를 활용하여 만들고 수익화하기) 아니면 격차를 이용하기(리셀링, 세계를 경험하도록 돕기) 및 추가적인 작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성장단계는 시스템화하기, 앱을 활용하기, 가족 등 파트너를 더하기, 브랜드화하기, 100만달러 가치의 비즈니스로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렇게 목차를 먼저 보고 흐름을 이해한 후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것이 처음에 이해가 어렵다면 차례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는 100가지의 사이드 프로젝트 사례가 실제로 존재한다. 첫 장부터 살펴보면, 내가 원하는 것,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을 수록 그냥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이 책을 집는 대부분의 사람이 막연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럴 수록 작은 시작 한걸음이 중요한데, 5페이지 내외의 짧은 내용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100가지의 케이스를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과정에서 내가 적용하고 싶은 것을 발견한다면 표시해두고 다시 깊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어떤 방법이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것은 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좋은 뜻이고 좋은 시작이다. 중요한 점은 이 책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만족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감히 시작할 수 없다고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그냥 책을 읽은 것만으로 이미 다 이룬 것 같은 가짜 만족감으로 끝내기에는 이 책이 너무 아깝다. 일단 ‘시작’에 힘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 100가지 사례들도 다들 작게 일단 ‘시작’하였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고, 가짜 만족감도 ‘시작’하는 것으로 진짜 만족감이 될 것이다.
100가지 사례들은 다들 멋진 사례들이다.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수익화까지 이루었다는 점에서 더욱. 이 책은 그 시작을 돕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직접 실행하는 과정을 겪는다면 회사가 나의 평생을 책임져주지 못하고,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는 이 시대의 거대한 파도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니 지금 나의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해보자.
본 글은 사이드 프로젝트 100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이 책을 활용하여 다양한 실행 방법을 도출하고 실행해야겠다 싶었다. 기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