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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May 29. 2020

인간을 이해하는 작은 가이드

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에디션 서평

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에디션 출시와 함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평을 쓴다. 처음에 책이 나올 때부터 제목과 저자에게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 관심은 있었으나 벽돌책으로 유명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좋은 계기가 되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에디션을 받은 첫 느낌은 확실히 기존의 희고 두꺼운 벽돌책과는 달랐다. A, B 두권으로 구분하여 나왔기에 한권씩 따로들고 다니는 것이 일단 편했다. 어차피 두꺼운 책이고 각 법칙들마다 독립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이라 전체 책을 다 들고다닐 필요가 없는데 좋은 선택이다 싶었다. 게다가 검은색이라 디자인도 멋졌다. 


책의 내용은 간단히 말해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들에 대해 관찰하고 그러한 행위의 기저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18가지로 설명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 그 18가지를 ‘법칙’으로 명명하고, 각 법칙별로 소개하고 내용을 풀어가고 있다. 각 챕터는 해당 법칙이 적용된 간단한 사례로 시작되고, 그 본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열쇠’를 챕터마다 제시한다. (자기도취의 법칙에서만 이 과정이 빠졌는데 그 이유도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행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법칙을 18가지로 선택한 이유나 구분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특히 목차를 마인드맵으로 그려본 후 각 법칙별로 내용들을 파악하고 그렇게 구분한 기준을 파악하여 조정하고 편집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기준으로 구분할 수 없다면 가장 본질적으로 인간 본성을 꿰뚫는 법칙을 설명하고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희망도 있긴 했다. 하지만 하나의 완전한 법칙을 안다면 무슨 고민이 있을까 싶고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은 그렇게 쉽게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인간은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근간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니 책을 통해 그렇게 다양한 인간을 이해하려는 측면과 함께 나를 돌아보고 사람을 대하는 모든 영역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 정도. 


주의할 점은 이 법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 수 있으며 해당 법칙에 모든 것을 끼워맞추면 안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니까. 공식대로 다 해결이 되면 인생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인간관계의 문제들이 발생할 이유 자체가 없겠지. 그저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한번에 다 읽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것은 솔직히 욕심인 것 같다. 오히려 한번에 다 읽기보다 곁에 두고 차근차근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처음에는 우선 목차와 법칙들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하고, 필요할 때나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깊이있게 법칙별로, 생각나는 부분 별로 그때그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는 평생 인간으로 살고 인간들과 살아야 하는 인생이니 인간에 대한 생각과 적용은 항상 접할 일이라 생각하며 겸손히 배울 수 있는 좋은 가이드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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