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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12. 2022

가문의 누군가는 풀베팅을 해야 한다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가문의 누군가는 풀베팅(Full Betting)을 해야 한다


저는 국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고3 대비 모의고사를 반도 맞지 못할 정도로 학업의 기본이 없었기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근본이 없어도 외우면 외우는 대로 점수가 나오는 암기과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가 매우 투명한 백지상태에서 정보를 집어넣어서였는지 그때 배웠던 것이 요즘도 종종 떠오르고는 하는데


그러다가 대체 누가 왕이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귀족도 귀족이지만 왕족.. 너무 부럽잖아요?


아버지가 왕이면 그냥 대대손손 아주 해피하게 사는 겁니다.


심지어 그 나라가 전쟁으로 멸망해도 대체로 새로운 나라의 귀족으로 편입됩니다.

그러는 것이 지배하기 더 쉬우니까요.  


광교신도시에 조상님이 세종대왕님의 부마(왕의 사위)였던 분이 살고 계신데 당시 하사 받았던 땅으로 지금도 건물주로서 편안히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주위에까지 두고두고 후광을 비춰주는 왕..


우리는 누군가 거저 받은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편해합니다.

 

그것이 너무도 빼어난 외모라면 서럽지만(?) 인정해주지만 물질이나 권력을 물려받은 것은 무언가 적개심이 들기 마련이고


상속세를 강하게 때리길 원하는 이유도 한 번은 몰라도 그 부가 두고두고 대대손손 이어지는 것은 너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겁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왕(King)이 되는 걸까요?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1급 보유자인 제가 분석한 바로는 왕들의 공통점은 조상이 왕이거나 아니면 장군인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초대 왕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또한 장군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은 지금 보면 참 로열 해 보이지만 그 시작은 칼을 쓰는 정복자(화적 떼)였고 시민들이 왕으로 옹립하고 싶어 했으나 대통령이 되어  미국의 스타트를 끊은 조지 워싱턴도 장군이었습니다.

 

장군은 목숨을 건 사람을 말하고 그 목숨을 건 전장에서 살아남아 왕이 되고 그 목숨 값으로 그 자손들은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가문의 누군가는 풀베팅을 해야 한다"


가문의 누군가가 장군처럼 목숨을 베팅하면 왕족이 되고

재테크를 풀 베팅하면 부자 가문이 되고

공부를 풀 베팅하면 전문직 가문이 되는 게 아닐까요?


"분산 투자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최고의 부동산 네이버 카페 부동산스터디의 BTS 우석님의 명저 부의 인문학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워딩입니다.


분산 투자를 하면 결국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고 그저 그런 수익률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너무도 많은 투자서적에서 분산투자를 하세요, 젊을 때는 주식비중을 늘리고 점점 줄이세요 같은 가르치기 편한 안전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유주택자가 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리 재고 저리재는(분산투자) 것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고

그렇게 베팅을 하지 않은 나의 선택은 두고두고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이것이 꼭 재테크에만 해당되는 걸까요?


무언가 밝고 행복한 사람을 보면 화목한 가정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산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한 분위기 또한 두고두고 이어지기에 결혼을 앞두고는 거창하게는 가문, 소소하게는 그 집안의 분위기를 필수적으로 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집안은 언제부터 화목했을까..

신석기시대는 아니었을 것이 분명하니

분명 누군가는 사랑을 풀베팅했을 겁니다.


나는 받지 못했던 자산을 베팅해서 부유한 가문을 만들듯

억울해하지 않고 나는 받지 못한 사랑을 쏟아부어서 두고두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었을 겁니다.


넷플릭스에서 군필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켰던 전격 군대 드라마 D.P.(군무이탈 체포조)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우리는 후임들 잘해주자"


그런데 후임들을 잘해주는 건 너무도 쉽지만 너무도 어렵습니다.

나는 맞았지만 때리지 않아야 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노력의, 투자의, 사랑의 베팅은 그보다는 쉬울 겁니다.


그것이 우리 제국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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