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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규 Jun 13. 2016

플랫폼 사업의 본질

생태계를 넘어 유기체로 발전해야......


“플랫폼이 곧 생태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나, 생태계를 형성하고 유지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소를 담고 있는 동시에 비즈니스적인 가치 연속성을 위한 발전소의 역할을 해야 한다.”


플랫폼을 간단히 “컴포넌트(Components)와 룰(Rule)의 집합”이라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의이나 그 의미와 필요 요소들을 정확히 집어내기에 너무 포괄적이다. 때문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 중에서 그 본질을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고 수행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플랫폼 중추 제공자의 수익만이 극대화되고, 참여자(보완 사용자 혹은 완전 사용자)의 참여 비용이 너무 높은 비즈니스 모델임이 확인할 때면, 로열티를 쉽게 잃어버릴 수 있고, 비난과 함께 경쟁 플랫폼으로 참여자가 옮겨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은 “참여자의 성공” 

구글이나 페이스 북,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의 성공요소는, 각 플랫폼의 중추 제공자가 되는 본인들의 이익뿐만 아니라 플랫폼 참여자(사용자나 파트너 등)가 가치를 생산해 수익 창출과 더불어 고유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과 사업적 요소들에 대한 필요조건들을 제공해준 것에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플랫폼 참여자가 먼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플랫폼의 성장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은 플랫폼 참여자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참여자가 한 번 묶이면 이탈할 수 없는, 달콤한 종속성을 키워 나가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이자 어려운 요소이다. 그 방법이, 우리가 좋아하는 키워드인 ‘개방형’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 ‘폐쇄형’이라 해도 참여자가 만족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가치 생성과 공유의 발판이 된다면, 참여자에게 ‘개방형’이냐 아니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플랫폼으로의 진입이 어렵지 않고, 비용이 과하지 않으며 생산해낼 수 있는 가치가 비용에 비해 훨씬 크다면, 참여자에게는 개방형이든 폐쇄형이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방형과 폐쇄형의 적절한 조화를 플랫폼의 Rule로 가져감을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플랫폼 사업 전략과 기술요소 필수

플랫폼 비즈니스는 땅 따먹기 게임과 같다. 땅을 확보하고 진화시키며, 땅을 확대하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중추 제공자가 모두 담당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때문에 플랫폼 참여자의 역할과 중요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플랫폼 중추 제공자는 참여자가 마음 것 뛰어놀며 가치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기술 요건과 사업 요건들을 제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이를 위한 기술적 요소나 비즈니스 전략적 요소들은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인프라적인 IaaS(Infrastructureas a Service)나 과거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모델 수준의 업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SaaS 라 포장하고 있는 모습도, 우리의 기술과 전략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다.

국내의 PaaS(Platform as a Service)나 SaaS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갈 길이 참 멀다. 참여자가 가치를 직접 생산하고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PaaS 기반의 SaaS 비즈니스 모델은 전략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기술적 요소를 담고 있다. 또한 가치를 생산함에 있어 전문 개발자 집단만 접근할 수 있는 제한적 PaaS 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PaaS기반 SaaS 모델이, 참여자의 폭을 넓히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개방형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출시되는 서비스 중 동영상 제작이나 그래픽 디자인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사용해보며, 참여자의 범위가 어떻게 확대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혁신 요소가 자원의 공동 활용을 넘어, 과거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만 생산되던 가치들이 비전문가들에 의해서도 생산되고 공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를 잡아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 중추 제공자들의 소탐대실 전략은 반드시 실패

국내 거대 통신사나 서비스업체 등, 현재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 중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참여자가 얼마나 성공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플랫폼의 확장 요소가 얼마나 진화되고 있는가를 보는 것에서, 해당 플랫폼 사업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플랫폼 참여자가 생산해낸 가치가 아무리 꿀처럼 달고 먹음직스러워도, 이를 중추 제공자가 직접 하겠다고 빼앗거나 카피하는 행위, 그리고 더욱 많은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에 어긋남을 알아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보다는 유기체로 진화해야’

생태계가 구성 요소들이 어우러져 살게 되는 세계를 뜻한다면, 유기체는 구성 요소들이 일정한 목적 아래 동일한 방법으로 조직화하여 그 각 요소와 플랫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맺는 조직체를 뜻한다. 생태계보다는 좀 더 단단하고 하나로 뭉쳐진 의미라 할 수 있다. 플랫폼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경쟁하거나 협력하면서 서로 조화로운 성장을 해 가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의 탄생과 이를 통한 가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진화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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