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규 Nov 22. 2018

SaaS,
최고를 벤치마킹 해야 답이 보인다

4차산업혁명시대와 Cloud SaaS


   보편적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자가 되고 IaaS산업을 기반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경부터지만, 필자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관련된 Cloud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s)기업을 벤치마킹 하고, 직원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이 2004년이었으니, 글로벌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SaaS모델 등장은 벌써 13년이 흐른 셈이다. 그 동안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기업이 SaaS애플리케이션을 기반한 플랫폼 시장에서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 했으며, SAP와 오라클 같은 전통적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기업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진화 중에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화두 역시 최근 2-3년 동안 ‘SaaS’였다. 하지만 ‘IaaS’기반 사업자들이 주도해 온 클라우드 산업 영향 때문인지, 애플리케이션 기업 역시 ‘SaaS’에 편승하고 있으며, 심한 ‘용어 워싱’ 현상이 염려된다. 

   이에 ‘SaaS워싱’에 대한 원인과 글로벌 SaaS기업과의 차이를 살펴보고, 향후 국내 Application 산업의 SaaS 발전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요건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겠다.


SaaS에 대한 국내 인식 수준은 ASP 모델 수준


   최근 필자가 참석한 국내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은 커스터마이징을 빈번하게 수용했던 SI 시스템과 달리, Customizing 없이 사용자가 사용만 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발제자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국내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과거 ASP 서비스 모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SaaS 애플리케이션 지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적용 기술을 비교해 보면, 국내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에 SaaS 용어를 워싱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SaaS 용어를 세상에 등장시킨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무언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돼
      영화 “Demolition” 중 나오미와츠의 대사 중에서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은 CRM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업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회사 창립 15년 만에 매출 4조 이상(2013년기준)을 달성한 기업이다. 201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60조원을 제시하며 인수하고자 했으나 인수합병에 실패할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가진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을 참조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중 첫째가, 세계 최초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클라우드 SaaS 형태로 제공하며, ‘Cloud’와 ‘SaaS’라는 용어를 이 땅에 등장시킨 기업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세일즈포스닷컴 출신이 창업한 기업들이 또 다른 SaaS 의 역사를 계속 써 가며 시장을 지배한다는 점이다. ITSM(IT 서비스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SaaS 서비스를 하는 ‘ServiceNow(서비스나우)’ 라는 기업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들의 특징은 각기 독창적이고 자동화된 RPA(Robotic Process Application) 와 low code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이 플랫폼 기술을 도구(Tool)화한 커스터마이징 수단을 보편적 개발 플랫폼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붙박이 서비스인 ASP 서비스 모델과 비교되는 COA(Customer Optimized Application: 고객 최적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Visual.com, force.com 그리고 Heroku.com이 수단 제공의 대표적 플랫폼이다(그림 참조).


Salesforce 의 Application Service Model

   다음은 기반 기술이 되는 RPA & low code Platform 기술을 이용해 앱 서비스 업무 기능을 재설정 하는 사례다(그림 참조).

업무 기능/프로세스 재설정 (세일즈포스)

   사용자 필드 추가 등의 고객최적화에 코딩 대응이 아닌 재설정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그림 참조).

사용자 정의 필드 구성 기능 (세일즈포스)

   이런 애플리케이션 재설정 기능은 SDA(Software-Defined Application: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 기술 개념을 구체화한 기술이 적용되었고, 이런 어플리케이션 고객별 최적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aPaaS: Application Platform as a Service)라는 이름으로 CRM 비즈니스 앱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aPaaS 의 역할로 세일즈포스의 앱 서비스는 COA(Customer Optimized App)가 될 수 있었으며, 세일즈포스가 특정한 애플리케이션 웹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앱 글로벌 시장에서 우꾹 설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가트너 aPaaS 시장조사 보고서 시작 이후 계속 1위)


   각 분야의 파트너사는 이런 aPaaS 수단을 활용해, 중추 업무 처리 앱 서비스 자체를 수정하거나 다양한 확장 기능 추가를 통해 별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또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수단 제공이 Online App Market Place(온라인 앱 장터)를 만들어내며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 달에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앱 장터 (AppExchange 등)에 등재되고 있다. 


   ‘서비스나우’ 역시 ‘세일즈포스닷컴’과 똑 같은 행보를 진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것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선두 주자들이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지배하는 ‘SaaS성공공식’이며, 붙박이 ASP 모델 위주의 국내 앱 온라인 장터와의 현격한 차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와 Cloud SaaS 

4차산업혁명시대의 본질적 키워드 
‘초스피드’, ‘초연결’, 그리고 지능적 ‘초자동화’
SaaS는 클라우드 시대의 최종 종착역이면서,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수단이 된다. IT 도입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의 애플리케이션 ‘제작-배포-변경-배포’의 긴 사이클과 사용자 환경과 요구 변화에 즉시 대응하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4차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초스피드를 통한 초연결성’을 제시할 수 없다.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사업 형태의 Transformation(형질 변화)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클라우드 SaaS 애플리케이션의 필수 기술 요건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산업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위한 형질 변화(Transformation) 요구에 직면해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산업 지형이 바뀌고, 앱 창작과 소비 패턴이 바뀌고, 이로 인해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는 파괴력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기업은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초스피드’는 참여자의 자격 제한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의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과거 전문가 집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전문지식은 좀 떨어져도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직접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제공되는 모델은 이미 여러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SaaS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제공자가 여러 사용자, 즉 ‘1 vs N’의 서비스를 개인화/고객화해 실현 가능해야 ASP모델과 차별화 됨을 이미 언급했다. 4차산업혁명의 요구사항인 ‘초자동화’와 접목될 수 밖에 없는 사업 모델이다. ‘노동집약적 애플리케이션 구축 모델’로는 경쟁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No Code, Low Code 기술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내 놓을 수 있어야만 SaaS라는 용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할 자격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수단을 통해 COA (Customer Optimized Application)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우선 제작하고, 이를 각 테넌트별로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노코드 기반 Configurator 포함한 Application Platform)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 공식이다.


   전통적인 정보시스템 개발처럼 애플리케이션의 처리 기능을 프로그램 코드로 매번 1:1로 구현하지 않고, 미리 데이터화된 비즈니스 로직을 가져다 재정의해 사용하는 패턴으로 변화되어야, 4차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 자본주의’를 대비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코드는 데이터로의 역할이 어렵지만, 데이터화된 애플리케이션 구성 요소들(화면, 데이터 처리 로직 모델 등)은 자본의 힘을 갖게 되고, 향후 앱 ‘제작/운영/서비스’ 분야의 인공지능 적용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앱 서비스 업체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내어 놓으며 온라인 장터 활성화를 위한 사업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SaaS성공공식을 구체화한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이라 이름 부르고 있다고 해도 그 기능 적용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서비스 가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생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되지 못하고 있다.


     SaaS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경험 없는 국내 기업들이 내어 놓은 클라우드 SaaS 전략과 로드맵에는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SaaS기업의 성공 공식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재화를 끌어낼 방도를 마케팅 할 뿐인데, 계속 집안 잔치에만 머물며 대한민국식 SaaS를 논한다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될 것이다. 국내에서 SI식 정보시스템 개발만 열심히 할 때,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이 자동화된 완성품화를 통해 글로벌시장을 제패한 쓰라린 경험을 ‘구름’위에서도 반복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골든 타임을 이렇게 놓치고 있다.


SaaS 본질, 멀티테넌트(Multi-Tenant) 요건에 대한 이해, 충분한가?


   애플리케이션이 ‘라이선스 서브스크립션’과 ‘임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란 이유로 ‘SaaS’로 과포장 되는 원인은 단 한 가지를 간과하기 때문인데, 이 한 가지만 충족한다면 SaaS로서 부끄럽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애플리케이션 업무 처리 기능에 대한 멀티테넌트 요건 충족이 바로 ASP냐 SaaS냐를 가르는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다음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상에서 서비스될 때, 클라우드 환경 Layer별로 멀티테넌트 기술 요소가 접목 되어야 할 특징이다(그림 참조)

Cloud Layer 별 SaaS 멀티테넌트 요건

   

   현재 클라우드 정부부처와 관련 산업 연구회 등이 함께 발간한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설명서를 검토해보면, IaaS/PaaS Layer의 멀티테넌트 충족 요건이 SaaS 멀티테넌트 요건의 전부인 듯 강조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클라우드 관련 사업자가 IaaS기반이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개념도 ASP 모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앞서 글로벌 SaaS 지배 기업을 통해 살펴본 성공 공식을 현실화하려면, 도표에서 언급한 Application 기능의 멀티테넌트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이것이 빠지면 ASP 용 Application이 된다는 의미다. 이제는 이런 논의가 클라우드 산업과 기술 관련 공개 컨퍼런스를 통해서도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거대하게 커지는 클라우드 앱 서비스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못한다고 클라우드 SaaS앱 제작 기술과 서비스 선진 모델에 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 SW 경쟁력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것이다. 왜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서비스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SaaS 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도 적용해야 할 때다. SaaS 핵심 요소 기준이 빠진 점이 국가 R&D 과제 지원 대상 SaaS프로젝트에서 조차 ASP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제 ASP와 SaaS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때다. 



SaaS 본질을 흐리는 시장 메시지는 이제 그만


   IaaS나 PaaS 산업계에서 강조하는 리소스 멀티테넌트와 오토스케일링 등의 리소스 유연성과 보안 등의 이슈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PaaS)의 제공 기능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하게 되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애플리케이션 Layer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만 하는 필수요건을 강조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Configurable 수단과 확장 수단을 제공해 테넌트별 변경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고, 이 분야가 바로 aPaaS 기술 세그먼트이다.


   "제작(서비스)사가 아닌 주체가 고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가요?" 라는 질문에 "Yes"라는 대답을 할 수 있고, 이런 수단 제공을 입증할 수 있어야 애플리케이션 SaaS 서비스라는 의미다.

만약 이 질문에 "Yes"라는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냥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웹 서비스일 뿐이고, 비즈니스 모델로는 ASP 서비스 모델일 뿐이라는 점을, 국내 클라우드 산업계에서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여러분의 어플리케이션 솔루션을 클라우드 위에 얹으세요. 그러면 SaaS가 됩니다"라는 메시지만 시장에 준다면, 국내 SaaS 기술의 발전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이제 SaaS의 필수 요건인 COA 서비스가 되기 위한 관련 기술(aPaaS, No Code& Low Code 등)에 투자해야만 한다. 글로벌 SW시장에서는 전문 프로그램 코드뿐만 아니라 코딩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확장할 수 있는 초자동화 기술 적용 분야가 점차 확대 중이다. 국내도 관련 기술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나, 국내 관련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는 현실적 문제점도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계에서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App 서비스, 4차산업혁명 시대적 '형질변화' 요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