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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an 31. 2021

GME(Gamestop)의 끝은 어디일까

역사에 남을 2021년 공매도 세력과 레딧의 전쟁 

*평범한 대학생이 쓰는 글입니다. 


마치 가상화폐를 연상케 하는 차트....! 몇 주 만에 20배 이상 올라버린 가격....!

하지만 사실 요즘 가장 뜨거운 주식 중 하나인 GME의 차트라는 사실.

Nikola 주주들의 심장을 뜨겁게 했던 그 General Motors 가 아니라 미국 게임 판매 회사 Gamestop의 주식이라는 것.


1/4 일 20 달러 선이었던 주가는 이번 주 483 달러를 찍어버리기도 했다.


Gamestop은 미국에 사는 게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콘솔이나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20배가 올랐다? 갑자기 전기차라도 만드는 General Motors Electrics가 된 건가?


애초에 오프라인으로 게임을 사는 사람의 수가 많이 줄고 있고, 닌텐도 온라인 다운로드를 하면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마당에 Gamestop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을 리도 없을터.


그럼 대체 왜 주가가 올랐을까?


이 모든 것을 트리거한 것은 크게 두 가지!

1. 헤지펀드 Citron과 Melvin captial의 140프로의 short float

빨간색 부분이 float short 인데 이게 원래는 140프로를 넘기는 수치였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발행 주식이 100 개 가 있는데 short를 하는 주식이 140개라는 거다. 

이런 경우는 naked shorting을 사용해서 수익 실현을 위해  존재하지도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면 140프로라는 short float이 생기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머리가 딸려서 수학적으로 계산이 안되는데 이걸 지금 헤지 펀드들이 "헤지"의 용도가 아니라 완전 alpha 용 short을 한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레버리지 얼마나 당겨서 short를 했는지 모르지만 주가가 오를 경우 손해 해는 상상 이상일 거고 증거금 문제도 일어날 수 있는 수치...! 

Shorting 자체가 불법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100프로가 넘는 float short가 과연 상식적인가 라는 질문이 필요..


2. Reddit/wallstreetbets의 분노

이제 reddit의 이야기를 해보자.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커뮤니티 이자 다양한 게임, 공부 등 다양한 게시판이 존재하며 아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이다.

여기에 wallstreetbets라는 커뮤니티가 속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주식 갤러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줄여서 WSB라고도 부르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2M 정도였던 멤버 수가 거의 6M에 육박한 상태.


시작은 이렇다. WSB에는 Gamestop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개인투자자들이 꽤 있었는데, 이 중 유명한 사람이 deepfuckingvalue라는 아이디를 가진 멤버, 이 사람은 초기 대략 $50k 정도의 Gamestop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콜 옵션 또한 구매하여 계속 계좌 인증을 하는 독특한(?) 행태를 이어갔다.

그 이후 갑자기 reddit에서 헤지펀드들의 140프로 float short에 분노하며, 말 그대로 재네들 "조지자"라는 운동이 시작된 것. 만약 Gamestop의 주가가 헤지펀드들의 의도와 반대로 skyrocket 해버리면 short squeeze 즉 shorting 한 펀드들이 더 한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매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와 버린다는 것. 

이것을 노리고 유동성의 힘으로 캐시도 풍부하겠다, 약간 레딧이여 일어나라? 이런 운동이 시작되어서 개인투자자들의 극단적인 Gamestop 매수가 시작되었다. 


예전이면 헤지펀드의 돈을 개인 투자자들의 돈으로누르는 것은 말이 안됐지만,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돈이 시장에 엄청나게 풀렸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진짜로 일어났다. 

1/13 기점으로 폭등하던 주가는 1/22 거래량의 195M을 돌파했다. 이는 당일 애플의 일 거래량보다 거의 두배에 다라는 수치....

주가가 20배나 폭등해버리는 바람에 Citron과 melvic captial의 자신들의 short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발표했는데,

문제는 근데 아직도 시스템상에는 float short의 물량이 100프로가 넘어가기에, WSB 유저들은 헤지펀드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며 매도를 하지 말고 더 매수를 해서 주가가를 더 올려야 한다 라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위에 언급했던 deepfuckingvalue의 계좌인데 아직도 매일 자신의 계좌를 인증하면서 올리고 있는데, 220배에 다라는 수익을 실현시켰음에도 다 한 주도 팔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 처럼 "buy gme, do not sell"이라는 문구가 레딧 전체에 도배되는 중이다. 

트위터와 레딧은 대충 이런 글들이 도배되는 중이다. 몇억을 쓰고 4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EMH에 대해 배우는데 정작 마켓 그거에 대해 신겨도 안 쓰다는 이런 웃픈....


주가가 하도 급격하게 오르고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이는 월가의 가장 핫한 뉴스가 되었고 어닝 콜이고 뭐고 모든 뉴스들이 이 GME 관련 뉴스들을 쏟아 냈다. 심지어 이 전쟁에 Chamath Palihapitiyah, Elon Musk까지 트위터에 언급을 하며 레딧에서는 축제 분위기였다. 

언론 쪽과 레딧의 싸움이 커지는중 머스크는 이런 트윗을 남기기도 했는데, 

집과 차는 소유하지 않으면 팔 수 없는데, 주식은 소유하지 않아도 팔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하는 트윗. 헷징의 용도가 아니라 알파의 용도는 말이 안 된다면 강력하게 비판했는데, 이 트윗을 보고도 레딧에서는 "이제 난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


규모가 커진 전쟁

1/28일 주식시장이 열리고 이 전쟁은 더 혼돈 속으로 빠졌다

Robinhood에서 gme과 amc 주식을 거래 정지 처분한 것. - amc는 미국의 프랜차이즈 영화관, gme와 같은 이유로 몇 배씩 폭등

Robinhood는 미국의 증권 거래 앱인데, 가장 인기가 많고 유명한 플랫폼이다. Robinhood는28일 날 공지와 함께  과도한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gme와 amc의 주식을 거래 정지하였고, 이는 WSB유저들을 포함해 전쟁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 날 gme는 40 프로 가량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은 Robinhood의 거래 정지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막았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그 사이에 shorting을 할 수 있었고 주가가 급락했다고 주장.

게다가 Robinhood가 gme과 amc의 거래를 막은 것이 단순 "변동성" 때문이 아니라, Citdael이라는 회사가 Robinhood의 가장 큰돈 줄 임과 동시에 Melvin Capital (gme을 short 하고 있는 기관) 에게 달러 수혈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다 - 컨펌된 사실은 아님. 레딧에서는 Robinhood가 gme를 거래 중지시키지 직전에 short 물량이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중. 


*29일부터는 제한된 물량 한에서만 Robinhood가 거래를 허용!


문제는 이미 레딧을 시작으로 Robinhood를 탈퇴하고 webull이나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서 거래를 하자! 

Robinhood는 헷지펀드들의 편이다! 악마다!라는 분위기 조성되는 중이기에 이미지 타격은 불 가 피한 것을 보인다. 심지어 거래정지로 인한 손실, 그리고 Robinhood가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명목 하에 소송까지 진행 계획 중인 사람들이 있고... 여기에 SEC까지 뛰어들 수 도 있기에 단순 "헤지펀드와 개미들의 전쟁"이라고 하기에는 사태가 커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더 큰 시점에서 보면 이게 미국 전체 증시까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위에 언급했듯이 주가가 하늘로 치솟아 버렸기 때문에  shorting을 할 때 사용한 레버리지와 증거금을 헤지펀드들이 감당하지 못해 보유 주식들을 팔아서 땜빵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강한 매도세가 시장에 연출되었다 - 레버리지를 5배 썼다면, shorting 한 주식이 10 퍼 만 올라도 50 퍼의 손실이 발생한다.

워낙 증시 자체가 상승세였기에 적절한 조정은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헤지펀드들의 매도세의 발 맞혀 다른 기관들도 이번 타이밍에 수익실현을 하는 형태였다는 의견.



공매도 죽이기를 빙자한 주가 조작? vs

개인투자자들의 합당한 권리

이 gme 사태에 대해 의견이 많이 나뉘는 것 같다. 

특정 집단의 주가 조작이다, 위험하다 vs 개인 투자자들의 혁명이다, 헤지펀드의 잘못된 투자 방식이 심판받는 거다 라는 등


이 시점의 갈등을 정말 잘 보여준 게 Chamath Palihapitiya 가 gme과 관련해 cnbc와 진행한 인터뷰!

-풀버전은 vpn을 써서 해외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CNBC의 앵커는 현재 WSB에 의해 일어나는 펀더멘탈 없는 급진적 모멘텀에 의한 주가 급등 현상은 잘못됐으며 결국 이 주가 급등에 대한 피해는 후에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Chamath에게 gme의 주가가 형성된 펀더멘탈에 대해  질문하며 이 모멘텀이 정상적이냐고 질문한다. 


Chamath Palihapitiya는 이 사건의 주체는 "WSB"가 아니라, 애초에 한 주식이 140% 프로나 short 될 수 있다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WSB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헤지펀드의 허점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통해 모멘텀을 형성하여 트레이트 했다는 것이고, Chamath는 이런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형성된 모멘텀이 기관들에 의해 형성된 모멘텀과 크게 다르지 않고 비판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 헤지펀드/IB도 모멘텀 기반으로 매수를 진행하고 그 모멘텀은 몇 장의 보고서로 형성되기 아주 쉽다. 단지 개인들은 WSB란 커뮤니티를 통해 모멘텀을 형성했다는 것뿐. - 월가에 좋은 모멘텀은 아무도 태클 걸지 않았으면서, 피해 보는 대상이 헤지펀드가 되니 왜 "펀더멘탈"을 찾냐는 것. - 애초에 헤지펀드들의 long/short 포지션에 대한 디테일들이 공개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보의 "투명성"이 존재하지 않고, 엄청난 risk의 대가가 실패로 돌아왔을 때 결국 그들은 정부에 의해 구제받는다는 것. 그리고 그 정부는 개인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


누구의 말이 맞다 라기 보단, 월가와 개인의 시점이 가장 잘 드러난 인터뷰였다. 

앵커의 말대로 실제로 이런 급등 장세에서 한번 포지션을 잘 못 잡은 개인 투자자는 엄청난 손실을 겪을 수 도 있다. 만약 28일 날 개인 처음 gme를 매수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했다면, 계좌에는 선명한 파란색이 찍혀 있었을 테니. - 하지만 gme 뿐만 아니라 기관들이 형성한 모멘텀을 급등한 주식들이 다시 급락할 때 피해 보는 것도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었다는 사실. 이번 케이스는 피해대상에 헤지펀드들이 추가되었을 뿐. 


*생각해봐야 할 건 gme과 amc 급등을 주도하는 큰손들이 있을 거고 그들이 exit 하는 순간 주가는 급락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또 다른 float short가 높은 다른 주식으로 타깃을 바꾼다면 원래 의도와 다른 엄청나게 위험한 랠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Chamath가 강조하는 것은 월가의 이중성. 

시장은 "펀더멘탈"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이 매수 매도를 하는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패닉 셀, 패닉 바잉과 같은 용어가 생긴 것도 심리적 요인 등이 시장에 잠식해 있고, 그 "요인" 들은 대게 기관들이 주도했다는 것. 모멘텀을 주도하고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주체가 개인이 되었다고 해서 이 사태를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애초에 140프로의 float short부터가 시스템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Chamath.


결론!!!.... 을 못 내겠다

우선 내일 장이 열리고 과연 short sqeuuze가 일어날지 폭락이 올지 개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어떻게 이 gme 사건이 막을 내리든 (사실 이제는 개인의 매수세가 월가를 이기는 현상이 잣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단순 "세력들의 급진적 주가 올리기"라고 이 사태를 정의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워낙 gme의 급등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버블에 탑승해보자는 사람들이 몰려서 투기적 측면이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사태가 왜 시작됐냐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2008년 경제 대공황의 책임이 있는 기관들은 정부에 구제를 받고, 그 피해는 개인들이 고스란히 가져가야 했던 것을 생각해보자. 13년이 지난 2021년에는 레딧이라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며, 핸드폰을 통해 원한다면 몇 초 이내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더 이상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력, 전문성, 판다력 등에서 기관에 뒤쳐지는 시대가 아니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하나의 집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사건이라 생각하며 과연 이것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할지가 기대된다!! 물론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궁금 :)


*이 사건 관련 주식을 대량 매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참여의 목적으로 소량을 투자하는 것은 몰라도 "인생 한방"이라는 식으로 gme, amc, 또는 관련 주에 몰빵 하시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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