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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an 18. 2021

PACB -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illumina의 경쟁자? long read seqeuncing? 


유전자 회사들의 주가가 미쳐 날 뛰고 있다. 

Invitae, Illumina, CRSP 등 유전자 검사, 키트, 가위 회사들의 주가가 엄청나게 헤자스러운 멀티플들을 적용받으며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11월 조정을 받고 다시 전고점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와중에  비교적 천천히 조용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PACB (Pacific Biosciences)가 최근 3달간 160프로의 주가 상승률 보여주고 있다....

Invita를 조사하던 와중 발견했던 회사였는데 관심이 생겨 공부하던 와중에 주가가 skyrocket 해버려서 눈물을 머금는 중이다. 

그래도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자, 그래야 조정이 왔을 때 살지 말지 미리 결정할 수 있으니!


1. 뭐하는 회사인가

유전자 검사 기계를 만드는 회사!!! 

유전자 검사 기계라고 하면 현재 illumina가 마켓을 장학하고 있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지만, PACB의 섹터는 조금 다르다. 


illumina가 short read sequencing 기계를 생산한다면  

PACB는 long read sequencing 기계를 생산하는 회사이다. 


두 회사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short 그리고 long sequencing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seqeuncing이란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 유전자가 배치/나열된 순서라고 보면 된다.

유전자를 sequencing 하는 과정을 read라고 하는데 이걸 유전자 전체를 한 번에 read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진행하게 된다. 이때 read에 길이에 따라 short 냐 long 이냐를 따지게 된다. 

short read 왼쪽/long read 오른쪽


1000 pcs 퍼즐 vs 50 pcs 퍼즐


퍼즐에 비교를 해보자. 원래 완성된 퍼즐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조각들만을 가지고 완성본을 만들어야 된다고 할떄. 

short read는 작은 퍼즐들을 가지고 완성본을 만드는 과정인데,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각 조각들의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퍼즐에는 같은 모양의 무수한 조각들이 존재할뿐더러 게다가 만약 퍼즐이 우리가 흔히 아는 구조가 아닌 변형된 구조라면 작은 조각들로는 그 사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 결국 조각들을 맞추다 보면 빈 공간이 생겨버리기도 하는 것이 short read. 

Long read는 반대로 퍼즐 조각들이 크기 때문에 빈틈없는 완성본을 만드는 데 있어 훨씬 수월하다는 것.



위 테이블이 long read가 short 보다 뛰어난 부분들을 서술하고 있는데 요약하자면 short read가 할 수 없는 반복적 패턴 파악, 구조적 변이 발견, 백지상태의 sequencing 같은 부분들을 Long read는 가능하다는 것. 


이렇게만 보면 Long read가 short read보다 훨씬 월등해 보이는데??라고 생각해볼 수 있지만, long read의 치명적인 단점은 "비싸다"라는 것

Cost 부분을 살펴보면 illumina의 short read cost보다 pacb의 long read cost 가 대략 약 18배 정도 비싼 것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short read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 라는 말.


연구실이나 유전자 검사 기업들에서는 short read로 베이스로 sequencing을 진행하되, 진행 과정에서 반복적인 패턴이나 변이가 발견되었을 때 long read로 보안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결국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 한 기술이 다른 기술을 잡아먹는 구조는 아닌 것.


2. 매출은 어떻냐!!

현시점에 유전자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검사 수요인데, 이런 검사 같은 경우는 가격의 문제 때문에 short read가 선호받는 상황이다. 


2019년 매출이 $90.0M이었는데 이는 illumina의 2019년 매출이 $3500M 정도인 것을 보면 마켓 파이의 갭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 가능.

맨 오른쪽이 TTMd

이상한 점은 한 번도 operating cash flow 가 positive인적이 없었는데 ttm 기준 15.6M의 positive cash flow가 발생되었다는 것. 2019년 기준 - $78.3M이었는데 2020년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까지 돈을 벌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조사를 아쉽게도 그게 아니었다. 

이는 작년 1월 illumina와 진행 중이던 합병이 취소되면서 illumina에게서 $150M을 받기로 되어있었던 것이, ttm에 기록되어서 positive가 난 것. 

물론 공식적인 sales로 인한 수입이 아니기에 기업이 성장했다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난 3년 동안의 investinc cash flow보다 많은 현금을 득템(?) 한 것은 운영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정도의 예상 매출은 $130M 정도로 현재 주가 기준 50 배의 EV/SALES muliple을 부여받고 2024 년 정도에는 $400M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멀티플은 워낙 시장 전체의 기대감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 괜찮은 수주인 거 같지만, 20달러 초반에 기업을 찾았던 입장으로 지금 가격에 사기에는 눈물이 난다 ㅠㅠ.

2021년을 시작으로 많은 성장이 예상되는 회사이고 유전자 산업의 크기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워낙 long read라는 강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회사!


3.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당연히 개인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RSP라는 회사의 유전자 기술이 상용화되고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이 2024년인데, 유전자 가위(유전자를 편집하는 것) 기술과 long read sequencing 기술이 완벽한 공생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 활성화되면 사람을 넘어서 곡물, 동물, 식물까지 유전자 editing이 가능해지는데(엄청난 크기의 옥수수, 특정 우유를 생산해 내는 젖소, 탈모 해결 등등) 이때 repeat content가 많거나 볼륨 자체가 어마어마한 대상에는 Long read가 필수적일 것.

또한 위 내용을 요약하자면, CRSP의 유전자 가위로 editing을 한 후에, 결과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왜냐하면 예상과 다른 editing 결과를 검사해야 하기 때문) 이때 long read 기술이 필수적이다 라는 내용. 

CRSP에 대한 내용을 따로 다룰 거지만, 일단 유전자 가위라는 엄청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정도만..


4. 미래를 보고 사는 회사


이 사진은 PACB의 ir (링크 첨부) 중 초반에 있는 내용인데, 나머지 ir 내용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IR 내에서 매출이나 수익에 대한 디테일한 언급보다는, 현시점 자신들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 왔고 다른 경쟁사들을 outperform 할 수 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고 2025년으로 다가갈수록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 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유전자 산업"이 발전을 해야 PACB도 발전을 할 수 있는 것. 

NVTA의 B2C 테스팅 수요가 더 높아지고 CRSP의 기술로 인한 테스팅이 증가해야만 PACB의 매출도 함께 상승할 거라는 것!


나쁜 산업에서 돈을 버는 기업보다, 앞으로 발전할 산업에서 돈을 못 버는 회사가 더 낫다는 말이 있으니. 유전자 산업이 우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산업이 될 거라면, PACB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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