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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SR Aug 09. 2018

5-1. 저질러보자 - 상품기획

DavidSR의 제품 기획생산 실행기 1부

저질러 보자 기획

마지막 글을 쓴지 2년이 넘었다. 2016년 3월에 논현동 사무실 확장 이전 후 여러 일들이 있었고 다시 2018년 8월에 약수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도 사무실은 손봐야 할 것이 많다. 사무실 식구들이 고생한다.아직 간판도 안달았다.


울 사무실 주소

서브웨이와 버거킹,  동대문 엽떡과 신당동 떡볶이의 전략적 요충지


4번 기획과 생산 글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저장했던 글 조차 올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글을 다시 쓰는 것은 올해의 프로젝트 때문이다.  프로젝트는 해마다 하나씩만 하자고 맘은 먹지만 실은 병행해서 진행되는 것들이고 한해에 리소스가 많이 투입되거나 출시가 되는 것들이 '올해의 프로젝트'인데 올해의 프로젝트는 SuperSpeedBlazer 되시겠다. (브런치는 글쓰기가 나한테 별로인 플랫폼이다. 글쓰기 뜸한 이유이기도 하다.  UI, UX는 버린 자식인지 개선된 것이 없다.)


2년전 여름의 중턱, 두 남자가 남산 중턱 카페 야외벤치에 앉아 '초고속 메모리 기술 -RAID'가 적용된 USB 시제품을 가지고 오래된 Mac air 노트북에 이것 저것 해보고 있었다. 

케이스 하나없이 메모리가 올라간 USB를 들여다 보는 두 남자

Super Speed USB Proto 1

개발자는 RAID 관련 기술로 여러시도를 하다가 SSD 확장에 따라 USB 형태로 초고속 메모리 시제품을 제작하였다.


USB는 흔히들 쓰는 이동식 저장장치의 속도를 개선한 것으로 원래 Univesal Serial Bus로 명명된 이것은 이전까지 프린터, 팩스 등에 이용되던 패러럴 포트, 마우스나 키보드에 쓰였던 PS/2 포트, 파일 저장에 쓰던 IEEE 포트등 복잡다단했던 규격, 형상을 통합해서 만든 커넥팅 규격으로 다목적 직렬 전송 규격되시겠다.

 

현재 가장 많이 쓰는 것은 USB 3.0버전이고 속도개선에 중점을 두고 핀수 등이 늘어났다. 다만 위에서 보듯 일반적인 A type 커넥터가 애플 등이 채용한 C type 커낵터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초고속 저장장치를 쓰면 뭐가 좋냐고?

이번 여름 핫하게 달구는 미션 임파서블의 탐 크루즈 형이 첫 편에서 심장이 쫄깃하게 힘들었던게 파일전송이 느려서였다.

아이언맨에서 비서 페퍼가 악당의 컴퓨터에서 파일을 빼내올 때 얼마나 조마조마하던가...

초고속 USB 기술은 실제 4GB의 파일을 5초안에 복사한다. 


이 글을 읽어보시는 독자님들은 아래 링크 가서 뭔지 보고 오셔라. 초고속메모리 기술이 어떻게 제품화가 되어가는지.. 그래야 제품화 과정을 확연히 느낄 수 있지 않겠나?


Just 10 seconds, turn your Mac into Windows!

인디고고 바로가기


기획과 생산글에 이어 이번 글 제목이 '5-1 저질러보자 '인 것도 근래에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케이스로 그 동안 써왔던 글을 실제 실행예를 보여드리면서 이해를 보충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이전 글 :3. 제품과 상품 을 다시 인용하면서 이야기 해보자.

나는 어떠한 차별성 또는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제품과 상품의 차이점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머뭇거리지만 회계지식이 있는 분들은 제품은 자기 공장에서 만든 것이고 상품은 다른 공장(회사)에서  사 와서 파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분은 제조사가 팔면 제품이고 유통회사가 팔면 상품이라고 한다. 다들 맞는 말이다.

그렇긴 한데 전철에서 단돈 천 원짜리 한 장으로 모신다는 수출문턱에서 좌절된 벤처 우수기업 '제품' 판매를 하시는 분은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것 같은데 왜 상품을 안 팔고 제품을 팔까? 망한 벤처기업의 임원이셨단 말인가?


아래 공식으로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거라 싶다.

                                             기술 + 생산 = 제품,   제품 + 마케팅 = 상품

기술을 아이디어로 치환해도 되겠다. 자신의 기술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보편적인 기술을 통해 생산 가능하니까.


차별성과 핵심 경쟁력에 관한 이야기를 제품, 상품 구분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아이디어(기술)는 생산을 통한 제품화 그리고 마케팅을 통한 실제 상품까지 긴 여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여정에서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비용 또는 전략적으로 플러스섬을 만들기 위해서 단계별로 나누는 것을 로드맵에서 마일즈 스톤을 세운다고 한다.


여름, 카페에서 두사람이 만난것은 미완의 기술이었다. 

J는 초고속 메모리 기술로 여러제품 개발을 시도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하였고 이 기술로 마지막 프로토 타입(제품)을 가지고 D와 논의하던 중이었다. 


J : 고속 USB 기술입니다. 윈도우가 무리없이 돌아갈 만큼 속도가 빨라서 고속 USB로 팔면 시장성이 있지 않을까요?

그때 시장은 200~300MB/s의 속도를 가진 180~260 달러의 제품군이 시장에 출시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Windows PE에 이이서 외장 메모리에서도 동작이 가능한 Windows 운영체계를 확대하려고 노력하던 시기였다. 개발된 기술은 800MB/s의 속도로 기존 제품 속도의 2~3배로 탁월한 성능이었다. 


D : 시장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하겠지만, 차라리 맥에서 쓸수 있는 booting USB를 만들어 맥에서 윈도우를 쓸수 있도록 해보는건 어떨까요?

맥은 여러 잇점이 있지만 Windows의 확장성에 밀려 맥에서 윈도우즈를 쓰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있었고 애플에서도 Boot Camp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맥 컴퓨터를 윈도우로 부팅하게 만들도록 지원하였다. 그 외 소프트웨어개발사들(패러렐즈 등)이 맥에서 윈도우를 사용가능하도록 지원하였다. 모두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둘다 윈도우즈가 차지하는 막대한 내부 저장용량을 할당해줘야 했고 상대적으로 디스크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게임이라도 하려면 저장용량 문제는 더 심각해졌고 패러렐즈의 경우는 VM이라서 게임을 위한 그래픽 프로그램인  DirectX를 지원하지 않았다.  아.. 한국은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 쓰려면 윈도우즈에서도 익스플로어 버전 따지는 상황이다. (외국도 학교나 직장의 경우 Mac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J :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당시 J는 맥을 이용한 제품군 개발에는 경험이 없었고 이론적 검토만으로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D : 제가 맥에어가 있으니 테스트를 해봅시다.


낡은 Mac Air를 꺼내 느린 카페 wifi를 통해 Boot Camp를 다운 받고 그렇게 몇시간이 흐른 뒤 낡은 Mac에서 Windows 10이 부팅이 되었다. 


두 사람은 미완의 기술을 생산하여 제품화 하기 이전 시장이 필요로 하는 상품기획을 논의하였던 것이고 이로서 생산전 제품기획의 방향이 달라진 것이다. 만약 상기의 논의가 없었으면 동 제품은 고속 USB로 제품화 되어 판매를 시작하였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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