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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함부로 짓지 말아야 한다

[요즘것들 001] 요즘것들에게 희망을 담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자

by 허두영

요즘것들을 일컫는 말은 정말 많다. 밀레니얼세대라는 용어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이 외에도 Y세대, N세대, 테크세대, 구글세대, 에코부머, M세대, Me Me Me세대 등 다양하다. 밀레니얼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작가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호위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 책에서는 밀레니얼세대를 ‘지역사회와 세계의 공공복지에 관심이 많은 시민’으로 표현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타임지 2013년 5월호표지

Y세대는 2000년, 즉 Y2000에 주역이 될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에서 1997년에 생겨났다. 세계적 보험사 중 하나인 푸르덴셜이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 실태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 N세대는 사회학자인 돈 텝스콧이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디지털 기술 특히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가상공간을 생활의 주 무대로 디지털 라이프를 누리는 세대를 지칭한다. N세대의 특징은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라는 점이다. 책 제목처럼 ‘디지털 원주민’이라는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그린(Green)과 글로벌(Global)의 머리글자를 활용해 건강하고 글로벌 지향이라는 의미에서 G세대라고도 부른다. 한때 모바일에 익숙한 내 맘대로 세대라는 뜻에서 M(또는 Me)세대라고도 칭했다. 최신 정보통신기술에 익숙해서 테크세대, 인터넷을 끼고 사는 1993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제한해 구글세대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의 메아리(Echo)로 태어난 세대라고 해서 에코부머(Echo-boomer) 내지는 에코세대라고 하기도 한다. 요즘 것들을 부르는 단어가 이렇듯 다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기성세대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기도 하고, 이들이 카멜레온처럼 여러 색깔이기 때문이다.



이상 소개한 이름들로 우리나라 요즘 것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공자는 《논어》의 <자로> 편에서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고,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하는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름을 짓는 데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름은 함부로 짓지 말아야 한다. 이름대로 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요즘 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름이 바르지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고,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하는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 공자 <논어> 자로편 中 -



이름을 짓는 데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름은 함부로 짓지 말아야 한다. 이름대로 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요즘 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미국과 영국에는 밀레니얼세대, 일본에는 사토리(さとり: 깨닫다)세대, 중국에는 빠링허우와 지우링허우(80后, 90后: 80, 90년대에 태어난 사람), 이탈리아에는 밤보치오니(bamboccioni: 큰 말썽꾸러기 아기), 그리스에는 500유로 세대(월 500유로를 벌기도 힘든 청년), 스페인에는 니니세대(ni estudia ni trabaja: 공부도 구직도 하지 않는 청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들 세대를 일컫는 말은 무엇일까?


‘달관세대’ ‘N포세대’라는 말 정도다. 이 용어는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고용불안, 물가상승 등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의미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2011년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한국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 ‘3포세대’라는 말로 등장했다. 그러던 것이 2014년 주택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 목록에 추가되면서 5포로 확장됐다. 2015년 희망과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7포 세대가 늘어나더니 급기야 N까지 이르렀다. 왠지 우울해진다.


최근에는 워라밸세대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밀레니얼세대를 ‘워라밸세대’라고 단정 짓는다면 그들은 뭔가 불편할 수 있다. 마치 일하는 것 싫어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워라인세대’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들은 일과 삶의 균형(balancing) 보다 일과 삶이 잘 어울어진(integrating) 삶을 원한다.


최근에는 워라밸세대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밀레니얼세대를 ‘워라밸세대’라고 단정 짓는다면 그들은 뭔가 불편할 수 있다. 차라리 ‘워라인세대’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들은 일과 삶의 균형(balancing) 보다
일과 삶이 잘 어울어진(integrating) 삶을 원한다.



요즘것들에게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는 신중하다. 자녀가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유언이 담겨있기도 하다. 자녀의 이름을 짓듯 애착을 갖고 각박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요즘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멋진 이름을 지어주자.

그들에게 어떤 이름이 잘 어울릴까?


<요즘것들>(2018년 2월 출간) 저자 허두영(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요즘 것들에 대한 다양하고 의미있는 내용을 저의 책 <요즘 것들>에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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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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