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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15. 2021

매일 아침 죽음에서 깨어나듯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12]  기상 루틴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태어난다.
—마하트마 간디, 독립운동가


히프노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는 잠의 신이다. 밤의 여신 닉스의 아들이자,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쌍둥이 형제이기도 하다. 그의 존재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잠과 죽음을 유사한 개념으로 보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형인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청년이나 해골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히프노스는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의 모습으로 자주 그려진다. 늙어가면서 영원한 잠과 가까워짐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히프노스와 타나토스

잠은 죽음과 가까운 것이며 또 죽음과 비슷하기도 하다. 잠자는 동안 우리의 몸은 마치 시체나 매한가지다. 컨설팅 프로젝트로 한창 바쁘게 일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뻣뻣한 나무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다. 정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고, 죽는다는 것은 이런 느낌인가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가 아침마다 눈을 뜰 수 있다면, 다시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깨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평균 800여 명이 세상을 떠난다.


오늘은 어제 죽은 자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내일이 아닌가? 만약 우리가 매일매일 보너스 인생을 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남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열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하루 루틴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상 후 아침 루틴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더없이 중요한 시간이다. 당신은 평소 몇 시에 일어나는가? 또 어떤 기분으로 일어나는가?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가? 하루를 바꾸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대되는 아침 루틴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인생을 바꾸는 것도 매일 소풍처럼 기다려지는 하루 루틴을 만들 수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마지막 구절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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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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