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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20. 2021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44] 독서 루틴

TV를 한 시간 볼 때마다 기대수명이 최대 22분씩 단축된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에서 분석한 결과다. 또 많은 연구에서 TV 시청이 가난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가난한 사람의 가장 대표적인 습관 중 하나가 ‘TV 시청’이다. 부자들은 TV를 보지 않는다. 보더라도 길지 않다. 그들은 그 시간에 다른 더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일을 한다. 독서를 하거나 가족과 식사하고 대화를 한다. 조사에 따르면 부자의 60% 이상은 TV 보는 시간이 하루 1시간 미만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20% 정도만이 하루 1시간 미만이었다. 응답자의 80%가량은 1시간 이상 TV를 시청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TV 시청은 재미와 의미 두 측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낮은 대표적인 활동이다. 그런데도 TV 시청 시간이 많은 건 습관 때문이다. 집에 들어오면 냉장고 문을 열듯 습관적으로 TV를 켜는 것이다. 부자와 빈자를 가르는 건 다름 아니라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습관이다. 만약 자신의 의도와 달리 긴 시간 TV를 보는 습관이 있다면 시간을 제한해보면 어떨까? 시간이나 프로그램 등을 정해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밤늦도록 TV를 보느라 시간을 허비하기에 십상이다.

사람은 환경, 특히 공간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을 보면 하나같이 TV의 위치가 집 안의 최고 명당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력 수준에 비하면 독서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는 예외 없이 TV가 자리하고 있다. 가정문화를 만드는 공간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TV가 가족 간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할 시간을 빼앗는 것은 당연하다. 유튜브, 스마트기기의 영향으로 TV 시청 시간이 꽤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의 TV 사랑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가정이 변화하고 대한민국의 문화가 바뀌려면 TV가 위치한 자리를 다른 무언가로 대신해야 한다. 이왕이면 그 자리에 책이 들어섰으면 하고 기대한다. 한때 독서 운동의 일환으로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독서는 캠페인이나 취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찌 가을만 독서의 계절인가? 독서는 생활이고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어야 한다. 독서 강국이 곧 세계 패권국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특히 인문고전을 많이 읽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 월평균 성인 독서량을 보면 미국이 6.6권, 일본이 6.1권, 중국이 2.6권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8권에 불과하다.

시사 교양지 <뉴요커>에 한국인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린 적이 있다. “한국은 정부의 큰 지원으로 노벨문학상을 가져갈 수 있나”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이었다. 이 기사에서 한국은 글을 아는 사람의 비율인 식자율이 98%에 달하고 출판사에서 매년 4만 권의 책이 나온다고 적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이 상위 30개 선진국 중 국민 1인당 독서 시간이 가장 적다고 꼬집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쯤이면 종종 거론되는 한국 작가의 책도 읽히지 않는다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이런 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어쩌면 기적이 아닐까? 독서 루틴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부를 결정한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당장 내 독서 루틴부터 만들고 실천해보자. 매일 내가 원하는 시간, 나만의 장소에서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인문고전의 저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미국 43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는 많은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2006년에만 95권의 책을 읽었다. 그가 일주일에 2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학습과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 것이 아니라 바쁠수록 중요한 일을 더 간절하게 챙겼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랜들 벨이 5,000명을 대상으로 습관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독서 습관을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122% 더 높았다. 또 예일대 공중건강 연구진은 책을 읽는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23개월 더 오래 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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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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