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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21. 2021

저녁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라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45] 저녁 루틴

우스갯소리로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을 재미있는 지옥이라 부르는 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는 저녁 문화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저녁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많지 않으니 말이다. 한국인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저녁 풍경에 익숙하다. 그래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는 늦게 잠드는 편이다. 한국인이라면 아침보다 저녁이 익숙하다. 일생을 통해 몸은 이런 문화에 적응해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일찍 잠들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 루틴을 만들고 지켜내는 것이 환경적으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나는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주말에는 더욱더 그렇다. 특히 저녁 회식은 겉으로는 정중하게 속으로는 당당하게 거절한다. 이 시간만큼은 거절의 힘을 철저히 발휘한다. 루틴을 지키기 위한 나만의 원칙이다. 정말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워런 버핏은 성공한 사람과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의 차이를 이렇게 말하는데,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은 거의 모든 것에 ‘No’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평생 같이 일할 수 없는 사람과는 단 하루도 함께 일하지 마라.” 우연히 책을 읽다가 스타트업 투자자 나발 라비칸트의 이 메시지를 접하고 이 원칙에 더욱더 확신하게 됐다. 그리고 내 인생 원칙에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난다.’를 하나 더 추가했다. 워런 버핏도 비슷한 말을 한다. “10년이상 볼 게 아니면 10분도 그 주식을 갖고 있지 마라. 관계든 당신의 길이든 10년 이상을 볼 것이 아니면 10분도 이어가지 마라.”

나는 ‘책 거부 아편 노예’형 인간을 멀리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 거짓말하고 거지 근성으로 사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 노예근성으로 사는 사람, 예의 없는 사람이다. 이런 뱀파이어 같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즐기는 데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삶의 행복과 고요를 깨뜨리는 이 세력은 멀리하거나 투쟁해야 할 대상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보면, 항구를 떠난 노인이 3일 밤낮을 외로움, 그리고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시적으로 묘사된다. 노인은 외로울 때마다, 또 청새치를 낚는 감격의 순간에도 소년 마놀린을 떠올린다. 소설의 제목이 왜 《노인과 소년》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노인과 소년의 우정과 사랑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만약 당신이 소설 속 노인의 입장이라면 조각배에 같이 태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청새치를 잡는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사람과 저녁 시간을 같이하라.

저녁 루틴의 핵심은 저녁 약속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버진그룹의 창립자인 리처드 브론슨은 400개가 넘는 기업을 경영하지만, 자신이 소유한 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모험가로서 유별난 취미에 몰두한다. 전 인텔 회장이었던 앤드루 글로브는 늘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오후 5시 30분이면 퇴근해서 6시부터 아이들과 식사를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삶이 아니라, 급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일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루틴을 지켰다는 점이다.


진정한 행복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친구가 아니라 훌륭히 선택된 친구들이다.
_벤 존슨, 육상 선수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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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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