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_2. 왜 Z세대인가?
밀레니얼 세대의 끝자락을 붙들고 더 센 놈들이 몰려오고 있다. 많은 조직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세대가 밀물처럼 쳐들어오고 있다. 바로 Z세대다.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세대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MZ세대’로 부르며 Z세대를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세대쯤으로 규정하는 듯하다. 하지만 오해다. X세대를 베이비붐 세대와 뭉뚱그려 BX세대쯤으로 부르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X세대에게 베이비붐 세대는 선배 세대다. Z세대에게 밀레니얼 세대도 마찬가지다. 신세대로 주목받던 80년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40대 중년이다. 물론 그들은 스스로 중년이라는 걸 인정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현재 10대가 다수인 Z세대에게 80년대생은 까마득한 어른이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엄연히 다른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가 세간에 화두가 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도 않았다. 저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 《요즘 것들》을 출간했을 2018년 무렵만 하더라도 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고를 쓸 때 애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9년쯤 되었을 때 밀레니얼 세대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횟수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언론과 기업을 필두로 너나 할 것 없이 밀레니얼 세대를 연호하면서 차츰 우리 사회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세대 이슈가 넘쳐나지만 변화한 게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쥐고 있던 바통을 Z세대가 이어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못지않게 Z세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한류 문화의 진원지에는 예외 없이 Z세대 팬덤이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엑소, 에스파 등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또 Z세대가 주목받게 된 배경으로 2020년 2월 국내에까지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 팬데믹(COVID-19)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러스 팬데믹 전에는 학교, 학원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활동이 오프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블랙 스완인 바이러스로 인해 그들은 가상 공간으로 강제로 내몰린 것이다. 대면으로 접촉하는 것(Contact) 보다는 비대면으로 연결되는 것(Connect)에 익숙한 Z세 대는 선배 세대보다 수월하게 적응했다. 스마트 기기로 연결된 가상 공간은 그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새로운 놀이터로 만들었다. Z세대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공간과 부캐(부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자아를 브랜딩하고 있다. 메타버스 네이티브다운 행보다.
Z세대 중 2000년생의 경우 고졸 신입사원으로 이미 조직에 합류했다. 조직과 선배 구성원들은 밀레니얼 세대와는 또 다른 DNA의 Z세대를 새로 맞이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세대 격으로 인식하고 Z세대를 대하면서 많은 조직에서 불협화음을 겪고 있다. 후배 세대를 이해하자는 분위기가 갈수록 성숙해 가지만, 선배 세대는 정작 Z세대를 맞닥뜨리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많은 조직과 선배 세대들이 Z세대와 함께하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나 변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X세대 자녀로 태어난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가정에서 이뤄지는 소비에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Z세대 고객 잡기에 혈안이다. 그뿐인가? 각 정당은 꼰대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젊은 세대와 공존을 표방하는 별도 조직을 만들거나 젊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유권자 마음 잡기에 안간힘이다. 이미 Z 세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자일 뿐 아니라 영향력있는 사회의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이어 조명을 받는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거에 갇혀 시대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신은 주변에 가까이 지내고 있는 Z세대가 있는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마냥 어리게만 본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당신이 가는 맛집, 핫플레이스, 핫템은 Z세대가 이미 경험을 통해 검증한 것을 뒤늦게 소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성수동, 송리단길, 연남동 등 Z세대가 가는 곳은 힙(Hip, 멋진) 플레이스가 되고, 그들이 소비하는 것은 트렌드가 된다. 지금 Z세대는 각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2000년생, Z세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세대 간 행복한 공존을 응원합니다.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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