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_10. Z세대에 영향을 미친 사건
심리 상담 시 내담자의 과거 사건을 추적하듯 Z세대를 이해하 기 위해서 그들이 겪은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은 꽤 유의미하다. 당신은 Z세대에게 영향을 미쳤을 법한 사건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
먼저 사회적으로 보면, 아이폰, 갤럭시탭 등의 스마트 기기를 빼놓을 수 없다. Z세대는 딱히 사용법을 배운 것도 아닌데, 스크린을 이리저리 드래그하거나 만지고 놀면서 금세 적응하며 친숙해졌다. Z세대 자녀를 키운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클릭 세대’였다면, Z세대를 ‘드래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는 Z세대가 영상(Visual) 사고를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선배 세대가 텍스트(Text) 사고를 하는 것과 비교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과도기인 이미지(Image) 세대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업무 시간이 줄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기본 토대가 차츰 갖춰지기 시작했다. 삶보다는 일 에 더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X세대 이상 선배 세대와 달리, 삶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서서히 커졌다.
또 문화적으로 Z세대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성장기에 들불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진 각종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불을 지핀 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시즌 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구가했던 <슈퍼스타K>였다. 2010년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2011년 <나는 가수다>도 초창기 붐을 조성했다. 물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을 신인 스타 발굴에 맞춘다면, 시초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원조 논쟁은 차치하자. 여기서 전하려는 메시 지는 Z세대가 <프로듀스 101>까지 유년 시절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개성을 스스로 어필해야 하는 경쟁 환경에서 자랐다.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K-POP 스타의 성장은 Z세대가 나름의 문화적 정체성을 갖는데 영향을 줬다. 전통 세대에게 남진,나훈아, 베이비붐 세대에게 조용필, X세대에게 서태지, 밀레니얼 세대에게 동방신기, 빅뱅 정도였다면, Z세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또래 집단 문화를 형성하게 했다. 2018년 방탄소년단의 앨범이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을 보자. Z세대는 천안함 침몰, 연평도포격 등 북한의 침공을 겪으면서 전통 세대나 베이비붐 세대 못지않은 안보 의식, 안보관을 갖게 되었다. 또 2008년 금융 위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Z세대보다는 부모인 X세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IMF에 이은 큰 경제위기로 가족의 씀씀이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그리고 Z세대에게는 남다른 경제관념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상화폐 열풍, 부동산값 폭등, 해외주식투자 증가, 원화 가치 하락 등은 Z세대에게 경제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도 집을 사거나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투자 마인드 없이는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렇듯 Z세대는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선배 세대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환경도 좀 달랐다. Z세대는 독일 메르켈 총리, 미국 오바마 대통령 등 여성 및 유색 인종이 국가의 수장이 되는 모습을 보았고, 반기문 총장이 국제기구인 UN의 총장이 되는 것도 목격했다. 이는 Z세대가 다양성에 대해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 또 Z세대는 스마트 기기 등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극적인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 등의 영상과 뉴스는 Z세대에게 남다른 정의 및 윤리의식을 심어줬다. 영국 최대 건강보험기업 부파(Bupa)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고용주의 환경문제 대응 방식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바이러스 팬데믹은 보건 안전과 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함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선배 세대가 쌓아온 시스템 전반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했다.
이상 Z세대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들을 살펴봤다. 세대마다 영향을 미친 사건은 다르다. 세대 간 다른 삶의 궤적은 다른 DNA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향을 미친 사건을 살펴보는 것은 Z세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태어나서 20세 전후까지 성격과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영향을 미친 사건은 세대 특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2000년생, Z세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세대 간 행복한 공존을 응원합니다.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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