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스완 003] 당신 영혼의 파수꾼은 당신뿐이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_《성경》 잠언 4장 23절
둘째 딸이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쯤이었다. 뾰로통한 표정으로 내게 와 씽씽카 앞에 붙어있던 뽀로로 캐릭터를 떼어달라는 것이었다. 이해가 안 됐다. 뽀로로라면 울다가도 울음을 뚝 그치던 아이였던 터다. 뽀로로 캐릭터에 사족을 못 쓰던 애가 한 얘기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떼어달라고 하는지 물었지만, 이유 없이 떼 달라고 보챌 뿐이었다. 뽀로로를 떼고 보니, 빈자리가 덩그러니 보기 싫었다. 그렇게 한동안 타고 다녔다. 그리고 얼마 후 맘이 쓰여 꽤 어른스러워(?) 보이는 킥보드를 사줬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10세부터 다른 사람의 이목을 의식하기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둘째 딸이 타인을 의식하여 뽀로로를 뗄 때쯤이다. 창피하다는 것을 인식한 나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세상의 소음이 내면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마음의 병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도 이 무렵부터일 것이다. 비교 의식과 열등감 등 다양한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소란을 일으킨다. 더불어 자아정체성이라는 것도 여물어가기 시작한다.
미국 심리학자인 셰드 햄스테더(Shad Halmstetter) 박사는 인간은 하루에 5~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중 75%는 부정적 생각이고 25%는 긍정적 생각이란다. 생각을 통제하지 않으면 사람은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각을 만드는 재료는 사람들의 말과 소리, 자연과 동물의 소리, 스마트기기의 문자, 세상의 활자 등 다양한데 모두 언어와 관련이 있다. 잡담과도 같은 세상의 모든 소리에 의도적으로 음소거하지 않으면 감정은 요동치게 된다. 세상의 부산한 소리를 통제해야만 일렁이는 물결의 호수 아래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내 안의 자아’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주변에 독선적이며 시끄럽고 호전적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둬야 한다. 그들에게는 조용한 축복을 보내고 내 갈 길을 가는 게 상책이다. 마음은 언어를 먹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신령한 성소인 마음을 되도록 긍정과 희망의 언어로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음에 품고 말하는 언어는 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주술이요 예언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으면서 내 영혼을 단단히 사수하는 것이 퍼플 스완의 지혜이다.
퍼플 스완은 타인과 세상의 소음에서 자신을 지켜낸 사람이다. ‘No!’라고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전달한다. 그들은 수용보다는 거절에 능한 그야말로 ‘거절의 달인’이다. 의미 없는 대화, 일과 후에 걸려 오는 전화나 문자, 늦은 저녁 시간 약속, 시간 떼우기식의 갑작스러운 만남을 지양한다. 그들은 원하지 않는 세상의 소리가 마음에 침 범하는 것을 제어한다.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불청객 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불쾌하고 소란스러운 잡음이 마음의 창으로 새어 들어오거든 닫아버려야 한다. 누구도 당신의 영혼을 지켜주지 않으니 말이다. 당신 영혼의 파수꾼은 당신뿐이다.
허두영 작가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퍼플 스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책 <퍼플 스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퍼플 스완>은 <데일리 루틴>의 후속편입니다. <데일리 루틴>이 하루 루틴을 통해 하루를 지혜롭게 사는 법을 다뤘다면, <퍼플 스완>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라이프 루틴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멋진 '퍼플 스완'으로 화려한 비상을 응원합니다.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코치,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대한민국 미래 100년 길을 묻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퍼플 스완(2025)』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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