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나님이 계신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믿나?

[궁금했성경] 36화, 보여 달라 외치는 인간, 이미 보이신 하나님

by 허두영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왜 이렇게 숨바꼭질하시는 걸까?"


이 질문은 그리 낯설지 않다. 믿는다는 사람조차 기도 응답이 더딜 때 동일하게 물을 때가 있다. 우리는 늘 "보여야 믿겠다"라고 고집하지만, 성경은 정반대로 말한다. "믿어야 본다"라고. 순서가 바뀐 게 아니다. 애초에 우리가 순서를 착각했던 것이다.


"보여 달라"는 위험한 소원


출애굽기 33장, 모세는 하나님께 무모한 부탁을 했다. "주의 영광을 보여주소서." 그러나 하나님의 대답은 차가웠다.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출 33:20).

하나님의 거룩함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고전압이다. 110V 콘센트에 220V를 꽂으면 타버리듯, 피조물이 무한한 창조주의 빛을 직접 본다면 존재 자체가 증발할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역설로 가득하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다"(요 1:18)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아브라함, 야곱, 이사야, 스데반이 하나님을 "봤다"라고 기록한다.

이들이 본 것은 하나님의 본체가 아니었다. 그분이 인간의 대역폭에 맞춰 압축 해제하신 '현현(Theophany)'이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호기심 충족용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적이 없다. 하나님은 논리로 입증되는 개념이 아니라, 사랑으로 체험되는 인격적 존재다.


하나님이 숨으시는 이유 - 믿음의 공간을 남기다


이사야는 고백했다.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 45:15). 하나님의 숨으심은 부재가 아니라, 믿음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사랑이 협박으로 유지되지 않듯, 믿음도 증명으로 강제될 수 없다. 하나님은 수학 공식이 아니라 사랑의 인격이다. 그분은 "증명해 보라"는 자에게는 침묵하시지만, "찾겠다"는 자에게는 반드시 문을 여신다(히 11:6).


Ⅰ. 하나님의 지문 - 일반계시


그런데 하나님은 완전히 숨지 않으셨다. 세상 곳곳에 자신의 서명을 남겨두셨다. 신학 용어로 '일반계시(General Revelation)'라고 부르지만, 쉽게 말하면 하나님의 명함이다.


1. 우주라는 명함

별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돌고,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딱 적당한 거리에 떠 있다. 조금만 가까워도 타죽고, 조금만 멀어도 얼어 죽는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시 19:1). 우주의 정밀함은 그 어떤 과학 논문보다 웅변적이다.

2. 양심이라는 명함

율법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도 거짓말은 나쁘다는 걸 안다. 하나님이 인간 마음에 도덕의 법을 새겨 두셨기 때문이다(롬 2:14-15). 양심은 인간 내면에 박힌 하나님의 지문이다.

3. 그리움이라는 명함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전 3:11).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는 초월을 갈망한다. 제사와 우상숭배조차 신을 찾는 왜곡된 시도일 뿐이다. 무신론자조차 "의미"를 찾는 건, 그 의미의 원천이 어딘가에 있다는 반증이다.

4. 설계라는 명함

시계가 있으면 시계공이 있듯, 세포 하나의 정교함은 우연으로 설명되지 않는다(시 36:9, 창 2:7).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구조는 설계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5. 인격이라는 명함

인간은 동물과 달리 사랑하고, 창조하고, 후회한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창 1:26-27). 인격은 인격에서만 나온다.

6. 생명이라는 명함

"생명의 근원은 주께 있다"(시 36:9). 무생물에서 생명이 저절로 생겨날 수 없다는 건 생물학의 기본 상식이다. 모든 생명은 '영원한 생명'에서 흘러나왔다. 심장이 뛴다는 사실 자체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증거다.


Ⅱ. 하나님의 직접 편지 - 특별계시


하지만 하나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으셨다. 자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신 듯, 직접 자신을 드리내시는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로 직접 편지를 쓰셨다.


1. 예수 그리스도라는 편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 보이지 않던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눈에 보이는 번역본이시다. 그분은 논리로 증명할 수 없는 하나님을 사랑으로 통역하신 존재다.

2. 성경이라는 편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6). 하나님이 자신의 마음을 문자로 남기신 유일한 문서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뜻, 성품, 구원의 플롯이 빼곡히 적혀 있다.

3. 변화된 삶이라는 편지

사울이 바울로 바뀌었다. 절망이 소망으로 뒤집혔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 믿음이 없는 자는 하나님을 못 보지만, 믿음이 있는 자는 그분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본다.


논리로는 닿지 않고, 사랑으로만 닿는 자리


하나님은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사랑의 인격이다. 그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숨 쉬는 순간마다 그분의 숨결이 스민다. 우주의 질서, 양심의 속삭임, 생명의 신비, 말씀의 힘, 180도 바뀐 인생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을 증언하신다.

우리는 "보여 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세상 전체를 통해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너를 통해, 세상을 통해,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 보였다."

믿음은 눈으로 보는 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분을 신뢰하는 용기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보이지 않기에 불안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믿음이 가능하다.

하나님은 증명되지 않아도 존재하신다. 그분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I am who I am)이다(출 3:14). 보여 달라 외치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조용히 답하신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통해 너에게 보였다."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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