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성경] 80화, 지금 나의 구원을 점검하라
30년 넘게 교회를 다니며 숱한 오해를 붙잡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부흥회에서 친구들이 안수기도 끝에 줄줄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왜 나는 안 넘어지지? 믿음이 없는 건가?” 청년 시절 수련회에서도 수시간 동안 울며 죄를 고백했다. “이런 게 구원인가?” 하고 생각하며. 결혼 후에는 꿈에 내가 구름 위로 승천하는 장면을 보았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도 하고, 안수기도로 병이 나은 적도 있었다. 그 모든 체험을 나는 구원의 증표라고 믿고 살았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한 목사님의 ‘구속사’ 심방예배 설교를 보았다. “구약도 모두 예수 이야기”라는 말이 깊이 박혔다. 나는 그 설교 속 복음을 찾고 싶어 결국 20년 넘게 섬기던 교회를 떠났다. 추운 2월 말, 내 의지라기보다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결국 영상 속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를 찾아갔다. 처음 드린 예배부터 설교가 온통 ‘복음’으로 채워졌다. 마른 땅에 비가 내린 듯 영적 갈증이 풀리는 기쁨이 찾아왔다.
새 교회는 ‘구원 간증’과 ‘구원 상담’이 자연스러운 곳이었다. 처음엔 솔직히 의심이 들었다. “구원파 아닌가?”, “천국은 죽어봐야 아는 것 아니야?” 그러나 말씀을 배우며, 잘못 알고 있던 믿음이 하나씩 정리되었다. 마치 에스겔 골짜기에서 마른 뼈들이 하나하나 연결되는 것처럼. 그해 여름 수련회 마지막 날, 나는 전교인 앞에서 신앙여정과 구원의 체험을 간증했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섞여 살던 잡족(출 12:38)이 드디어 “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라고 종족 선포를 하는 순간이었다..
내 경험뿐 아니라 많은 성도들의 간증과 변화를 지켜보며,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랑도 감기도 숨길 수 없듯, 구원도 숨겨지지 않는다. 바울도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의 택하심을 아노라.”(살전 1:4) 구원은 죽어봐야 아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명확히 점검할 수 있는 현실이다. 아래는 구원받은 여러 성도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난 증상들이다.
① 죄 문제가 해결된다
가장 먼저 오는 증상은 ‘죄 사함’이다. 원죄와 지금까지의 자범죄가 단번에 해결되었다는 복음의 빛이 마음에 비친다. 반응은 다르다. 누군 눈물로 무너지고, 누군 조용히 기뻐하고, 어떤 이는 뛰듯 기뻐한다. 공통점은 하나다. 죄 문제 해결의 확신이 생긴다는 것.
② 구속의 복음이 ‘내 증거’가 된다
구원의 증거가 방언, 꿈, 감정, 환상이 아니라 객관적인 말씀, 즉 복음임을 깨닫는다. 십자가의 피만이 죄를 영원히 해결한다는 사실이 자리를 잡는다. 히 10:17, 사 44:22, 요 5:24, 요 3:16같은 복음이 구원의 증거가 된다.
③ 시선이 하나님에서 ‘예수’로 모인다
막연히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 아니라나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선명하게 보인다. 창조주 하나님이 자녀를 살리려 육신을 입고 구세주가 되셨고, 성령 하나님께서 구속의 말씀 가운데 “넌 내 자녀다”라는 성령의 인침이 체험된다. 막연했던 삼위일체 교리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박힌다.
④ 하나님의 사랑이 실제가 된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엡 2:8)이라는 말씀이 가슴을 적신다. 이전의 하나님은 두려움의 하나님이었지만, 이제는 자비롭고 인자하신 ‘아버지’로 다가온다.
⑤ 전도의 사명이 생긴다
구원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이들도 구원받아야 하는데…” 이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사야처럼 “나를 보내소서”(사 6:8)라는 사명이 품어진다.
⑥ 성경이 달고 오묘해 진다
종교 노동처럼 읽던 성경이 하나님의 사랑의 편지처럼 다가온다. 말씀이 궁금해지고, 더 알고 싶어지고, 읽을 때마다 새롭다. 성경의 인물들이 위인전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선배처럼 다가온다.
⑦ 찬양이 내 간증이 된다
찬송가 가사가 내 간증처럼 들리고, 예배의 찬양이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의 고백이 된다. 찬송가 가사는 구원 받은 성도들이 쓴 것임을 알게 된다. 콘서트장에서 곡조와 분위기에 휩쓸려 눈물 흘리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⑧ 죄에 민감해진다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성화의 방향을 향하게 된다. 작은 죄에도 마음이 불편해지고, 이전과는 다른 민감함이 생긴다. 삶의 관심사가 육에서 영으로 이동한다. 술, 담배를 즐기던 사람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된다. 의지로 끊기 힘들던 것들이 말이다.
⑨ 마음에 평강이 임한다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설명하기 힘든 평강이 찾아온다. 영생의 확신, 심판 면제의 확신 때문이다.
⑩ 분별력이 생긴다
옳고 그름이 ‘느낌’이 아니라 말씀 기준으로 재정렬된다. 혼돈, 공허, 흑암이 질서, 충만, 빛으로 바뀌는 내적 경험을 한다.
⑪ 겸손해진다
구원이 ‘내 행위가 아니라 전적인 은혜’임을 알기에 자연스런 겸손이 배어든다. 성경에 대한 지식과 이론만 배운 교인이 교만한 것과 대조적이다.
⑫ 예배 중심의 삶이 된다
의무로 드리던 예배가 내 존재 이유이자 기쁨이 된다. 예배는 사명이 된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이 말씀처럼 예배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다.
⑬ 교회 중심의 삶을 산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임을 깨닫는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헌신하고 싶어진다. 십일조도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⑭ 목회자관이 생긴다
복음을 전한 목회자가 “나의 목자”라는 인식이 생긴다. 사람의 약함보다,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사실을 더 크게 본다.
⑮ 지체 의식이 생긴다
성도들이 가족처럼 느껴지고, 같은 영을 가진 공동체로 깊이 연결된다는 걸 깨닫는다. 고린도전서 12장처럼 교회가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결된 하나의 몸임을 알게 된다. 세상 친구들과는 영적 소통이 안 되기에, 같은 영적 언어를 사용하는 성도들과의 교제를 더 사모하게 된다.
구원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지금도 객관적으로 역사하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육신이 살아 있을 때만 가능한 은혜다. 솔로몬은 말했다. “흙은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 12:7) 세상에 교회는 많지만, 구속의 복음을 전해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 택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러니 지금 만나는 누구에게든 복음을 전할 뿐이다. 이보다 더 고귀한 사명이 있을까.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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