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부서이동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치열하게 입사하고, 스마트하게 이직하라.

by 데이빗


'나의 본가는 서울이다. 훤칠한나에게 어울리는 곳은 이곳 공장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 삼촌은 양재동 본사의 임원으로 계신다. 이쪽 팀도, 본사의 구매팀도 모두 나의 부서이동에 합의 했다. 자, 이제 인력할애 결재만 완료되면 지긋한 아산라이프도 끝이다!'



현대차 근무 중 맞은편 선배의 이야기다.

멋쟁이로 소문났던 그 선배의 결재는 반려되었고, 결국 퇴사하였다. 같은 팀원들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선배의 부서이동은 그렇게 한여름밤의 꿈(?)으로 막을 내렸다.






1.

- 부서이동에 관한 현대vs삼성


09년 현대차에서 부서이동은 2050년쯤 이야기로 보였다.

최근 동기들의 소식에 의하면 10명중에 한명 정도는 성공한다고 한다. 엄청난 변화다.

부서이동해보려다 더욱 슬럼프에 빠질수도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부서이동이 안되면 어때, 현대차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다닐텐데..’


혹자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입사 후 1~2년만 지나면 '그 날'이 오기 시작한다. 이 업무가 나의 적성과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게 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삼성에서는 공식적으로 잡포스팅 제도를 운영한다.

잡포스팅은 꽤 유용하다 (출처:게티이미지)

신규 인력을 원하는부서에서 공고를 하면 지원을 통해 옮기는 기회를 준다.


지원자격은 최소 입사 후 3년은 지나야 한다. 한번 옮기면 3년간은 재이동이 불가하며,

부서장에게는 마지막으로 통보해준다. 중간에 막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잡포스팅하는 업무마다 지원자격은 추가로 공지한다.


- 부서이동에 따른 장단점?


잡포스팅을 제외 하더라도, 부서 이동에 대해 삼성은 현대보다 훨씬 유연하다.


현대를 군대라고 부르는 이유중에 이런 이유도 일부 포함되어 있으리라.

최근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력 이동은 드물다.


하지만 또 나름의 강점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라’

창업주인 (故)정주영 회장의 모토 중 하나라고 한다.



한 곳에서 꾸준히 같은 업무를 수행한 직원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

특히 엔지니어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분만의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출처:뉴스9)



하지만 많은 젊은 사원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필자가 그러했다.


회식자리에서 생산부장님이 옆자리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너가 앉아있던 그자리, 내가신입사원때 앉았던 딱 그자리야”


입사 25년차인 부장님의 25년 전이 바로 나였다.

그분을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없지만, 필자는 당시 업무를 25년이나 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삼성에서 부서이동은 꽤나 흔한일에 속한다.


잡포스팅에 스스로 지원하지 않아도, 수시로 소속팀이 바뀌고 담당 업무가 변경되곤 한다.

신규 사업을 위한 TF(테스크포스팀)를 조직해서 옮겨가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긍정적으로는,

비교적 조직을 유연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면에,

항상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새업무를 배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가 나오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시로 발생하는 레이아웃 변경 때문에, 수시로 내 컴퓨터를 들고 사무실을 이사 다녀야 한다.


짐싸기 스킬포인트 +10 획득하셨습니다.






2.

- 왜 다를까? 현대vs삼성


간단하게는 이사하기 정도지만, 사업 자체를 두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다음에는 자동차의 제작과정에 대해 한꼭지 적어볼까 한다 (출처:SK렌트카)



현대차는 비교적 롱-텀의 아이템(자동차)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안정성', '신뢰성'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품 (업체)선정 부터, 납기 및 제작, 검증 기간 등

모든것이 비교적 장납기 이다. (벤더에게 납기를 여유있게 준단 말은 아니다)




First Mover / Fast Follower 그런 얘긴 여기서 하지 않겠다 (출처:전자신문)



삼성그룹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IT(휴대폰,반도체)가 메인이고 비교적 숏-텀의 아이템 이다.

IT업계는 어제,오늘이 다른 곳이고, 단기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휴대폰은 어셈블리 사업임에도 납기는 단납기이다.




그래서일까.

현대차는 사장, 임직원 등이 비.교.적 장기간 근속한다.


반면에

삼성은 단기적인 수익률을 무시할 수 없다.

임직원들의 근속기간도 비.교.적 짧다.

삼성의 임원은 임시직원이라 불린다 (출처: 13년 CEO스코어)

의사결정권자가 오랜시간 자리를 지키지 못하다보니,

단기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아무리 새롭게 사업을 재편해도,


‘또 한6개월있음 바뀔건데 뭐’


라는 생각에 빠지는 직원도 생겨난다.

매번 새롭게 새롭게만 외치다 보면 진짜 새롭게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잊게되는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두 기업은 부서이동에 관해서는 양 극점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맞다.

맞지않는 옷을 입듯 불편한 부서생활이 이어진다면, 부서이동은 좋은대안이 될 수있다. 하지만 어딜가든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스타일이라면 의미가 없다.


스스로 더 큰 그림을 채우기 위한 퍼즐조각을 찾아 떠나는 거라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부서이동의 TIP을 참고해서 진행해보자.






<부서이동 TIP>


1. 나의이동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아무리 제도적으로 보장 받는다 해도, 부서 이동은 민감한 문제다.

괜히 떠벌이고 다니다가 일을 그릇칠 수 있다. 특히 팀장이 팀원을 뺏긴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조심할 것.


부서이동을 준비한다면 아래 순서대로 접근하는것을 추천하다.


상대팀 팀장 → 현재팀 팀장 → 현재팀 사수 → 현재팀쪽 인사팀 → 상대쪽인사팀 → (결재 완료) → 우리팀/상대팀 팀원



2. 쫒겨나듯 가지마라.


누구나 팀에 100%만족할순없다. 같이 일을 하다보면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팀장과 다투거나 팀원가 사이가 틀어져서 떠나가진 마라. 그렇게 떠나가면 해당팀 회식자리의 단골 안주거리가 되어있을 것이다.

돌고도는 세상에 예전 팀원들을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지 모를 일이다.


앙금이 있다면 풀고, 문제가 있었다면 매듭을 짓고 떠나라.


두고두고 안줏거리가 되진 마라 (출처:비즈조선)



3. 가급적 빠르게 옮겨라.


인기있는 자리는 먼저 차기 마련이다. 마음에 드는 자리가 나왔다면 먼저 손 들고 찾아가라.

고민하는 시간에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도장 찍을지도 모를 일이다.


양쪽 팀에 다 알려지고 공론화 되었다면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부서 사이에서 붕 떠있는 시간은 본인에게도 굉장히 불편하다.

본적을 옮길때에는 '민첩하고 신속하게'가 생명이다.


민첩, 신속이 생명이다!(출처:DC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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