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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Jun 06. 2018

정상회담을 대하는 정상적인 자세(1)

지극히 정치적인 엔지니어

다시한번 한반도였습니다.

세계 모든 매체는 일제히 속보를 쏟아냈죠.


남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는 담담히 새시대를 열었습니다.

격식을 내려놓고 재차 만났습니다.

세계는 그 파격에 놀랬고, 모두는 '어쩌면'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꿈꾸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아주 오랜만에 우리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평양으로 냉면을 먹으러 가길 꿈꾸게 되었고,

개마고원에 여행을 갈수도 있겠다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의 열차로 유럽까지 이어지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대한민국 드림.

이 꿈같은 이야기가 눈앞의 현실로 이어지기까진 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마 수차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숨막히는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가깝게는, 순조롭게 북-미 회담이 이어져야 하겠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이해관계도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남북이 손잡았지만, 어느정도 숨고르기는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새로운 꿈이 태동한 한국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정상적인 우리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오랜시간 한국사회를 관통해온 문제들이 있습니다.

몇가지 특수한 상황이 가져온 문제들.

이제 우린 이것들과 마주해야 합니다. 



1. 깊게 배여있는 사대주의


그가 졸업한 생전 처음 듣는 영문의 외국 대학교이름. 

해외파라는 이유로 K씨는 회사에서 안하무인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국내파 동기들을 제치고 고속승진을 하더니 더욱 기세등등이죠.

"모닝 미팅은 에센셜이지, 아웃풋없는 멤버들은 어폴로지 레터 준비하세요!"


가상의 임원 K씨는 회사에서 한번씩 봄직합니다.

유학파와 국내파의 맞대결에서 유학파의 승리는 주변에 굉장히 흔한 사례이지요.

학문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의 주요대학이라 할만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대학의 사회과학부 교수 633명 중에서 국내학위만 갖춘분은 단 30인에 불과합니다. (2010년기준)

오히려 그 서른분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유수의 학술내용이나 사회적 현상이 나오면,

하나같이 미국 석학들의 자문을 첨부하기 마련이지요.

영어 표현이 한두문장 들어가지 않으면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우수한 국내 학생들이 너나 할것없이 외국 석박사를 찾아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영어시험의 대명사로 통하는 'TOEIC시험'.

각종 공식시험에 영어과목을 대체하더니, 이젠 공무원 시험도 토익입니다.

한해동안 한국의 토익 시험 응시자 수, 207만 8397명. (2013년)

ETS(토익주관사) 집계, 세계1위 응시숫자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응시하는 한국이지만 응시료 인하는 없습니다. 응시료를 올려도 응시자수는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죠. 응시자수 2위의 일본ETS가 꾸준히 응시료를 인하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저녁 7시 강남역 인근, 직장인 L양은 바삐 발걸음을 옮깁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녀가 자리한 곳은 영어 스피킹 학원.

회사일은 끝났지만 그녀의 하루는 끝나지 않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요구되는 영어 스피킹 점수가 늘 그녀의 경력을 막기 때문입니다.

"토익이 끝이 아니에요. 스피킹 점수가 있어야 이직도 하죠.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영어를 가르치지 왜 한국어를 가르쳤냐고,
 엄마한테 푸념 할때도 있어요~"


시꺼만 아이들은 군용 지프 트럭뒤를 쫒아 뛰어갑니다.

"낍미 쪼꼴렛! 깁미 쪼꼴렛!"

외치는 아이들에게 하얀 미군들은 주머니에서 작은 초콜렛을 내어줍니다.

인근 미군부대 Px에서 남은 소세지, 햄과 함께 김치를 곁들여 먹을때면 세상가장 행복했던 때가 있었답니다.

필자의 아버지가 기억하는 어린시절입니다.


햄버거와 콜라 한 잔은 어린시절 로망이었습니다.

나이키 운동화는 최고의 아이템이었고, 미국여행이라도 다녀온 친구는 졸업때까지 자랑하기 바빴죠.

필자의 과거 학창시절 이야기 입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났습니다.

어느새 한국인 3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경험하고,  2,30대의 반이상은 영어권국가를 경험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사회는 영미권을 동경합니다.

과거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여전히 바뀌지 않는 상황은 '사대주의'라 할 만 합니다.


고속성장을 이룬 한국경제가 '수출중심'을 외쳐온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과거, 구매력을 갖춘 영미권 국가 바이어들을 모시기 바빴겠지요.

하지만, 호의를 넘어선 동경은 위험합니다.


최근 이슈는 없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원정출산.

해외 대학원 진학을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교수님들.

실무능력 검증보단 무조건 뽑고 보는 해외파 채용.

하나같이 바로잡아야할 한국사회의 현주소입니다.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따라하려하는 모습. 사대주의의 단면입니다.

이런 자세가 생기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바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입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자주 광고에 등장하는 이 문구가 아직은 국민들 마음속에 담기진 못했나 봅니다.




2. 객관적인 국제정세 이해


'천조국 미국'을 선망하는 것과 반대로,

잘 모르는 나라들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중국'을 무시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과 이어진 이념차이가 크겠지요.

분단이후, 한국이 빠르게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에 섞여든 것과 달리,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미 2014년, 미국을 넘어 세계GDP 1위 국가로 올라섰지요.

문호를 개방한지 6년만인 1998년에 천조국(GDP 1조달러)에 달했던 중국.

최근에는 세계 경제 침체에도, 가장 구매력 있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업무상의 이유로 중국 출장이 잦은데요.

'심천(Shenzhen)'이나 '광저우(Guangzhou)'를 자주 찾곤 합니다.

특히 갈때마다 바뀐 모습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상전벽해라 할만한 '상해'나 '홍콩' 같은 올드도시(?)는 제쳐두고도 말입니다.


단적인 예로, 작은 주차장의 주차비 계산 조차도 현금으로 하지 않습니다.

위쳇(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톡 같은 중국 최대 메신저어플)을 활용하여 QR코드를 사진찍듯 찍으면,

아주 간단히 휴대폰으로 비용을 처리 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의 포장마차까지도 사용한다고 하니 IT강국이라 할 합니다.

'IT강국 = 한국' 이란 공식을 우리는 믿었는데 말입니다.



엔지니어인 필자는, 중국의 제조능력과 구매력에 혀를 내두르곤 합니다.

흔히 'Xiaomi'로 회자되는 '대륙의 실수'시리즈를 익히 알고 계실겁니다.

최근에는 '다이슨'의 유사품, '차이슨'도 등장했지요.

하지만 이는 중국 Local제조력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놀랄만한 가격의 제품이 꽤 우수한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지못하는 이름의 Local브랜드들도 삼성전자가 한해 벌어들이는 이익만큼을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입니다.


더욱 무서운것은,

여전히 쓰촨성(사천지역) 등의 중국 내륙지역은 미개발된 곳이란 것이지요.

청두(chengdu)시를 중심으로 최근 중국의 서부개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처럼, 새로운 사업기회가 성장동력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IP(지적재산권)를 고려치 않은 저가 제작품!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인구가 많으니 당연한것 아니냐? 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 부러워!' 가 아닙니다.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는 중국시장에서
 한국 또한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중인 중국 시장.

이곳의 자동차 판매 순위는 좀 의외입니다.

해외 브랜드와 일부 제휴 되었지만, 대부분 자국 브랜드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GM과 제휴한 상해자동차의 고공행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리자동차(Geely)'의 성장이 엄청납니다.

해외브랜드 '볼보(Volvo)'의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벤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네, 우리가 아는 그 '벤츠' 입니다.

반면 한국의 '베이징현대자동차'는 매년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엔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한국 브랜드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휴대폰 시장은 어떨까요?

2013년 20%대로 진입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스마트폰 시장 역시, 중국의 자국 브랜드가 강세입니다.

1위 HUAWEI, 2위 OPPO, 3위 VIVO, 4위 XIAOMI 까지. (2017년 2Q기준)

이들 브랜드들은 내수 시장 수익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의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중국경제는 빠르게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자국 브랜드 육성정책이 크게 작용하겠지요.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보는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짱게'라 폄하하던 모습으로, 단순히 우리의 뛰어난 제품을 가져가 팔면 팔릴거란 생각은 틀린것이죠.

기술제휴를 통한 접근과 OEM, ODM등의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우리와 동등한 수준에 두고 비지니스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곳은 비단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슬람교는 단일종교로 세계 두번째로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종교입니다. (약 12억명)

흔히 'OO의 메카' 라는 식의 은유적 표현은 흔히 쓰지만,

사실 '메카'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할랄 음식' 이슈로 이슬람 문화권에 이제야 조금 눈을 뜬 모습입니다.

할랄이란, 이슬람어로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보통은 이슬람문화권의 독특한 음식 규제를 통과한 제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알콜류(술), 비늘이 없는 물고기 등은 금기됩니다. 육류는 도축할 경우, 이슬람식 도축으로 행해져야만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매우 당연하게, 할랄 인증 받은 음식만을 취급합니다.

마치 한국 제품에 KS인증을 박아 넣듯, 미국 주요 음식점 입구에도 초승달 모양의 할랄 인증을 표시합니다.

이는 종교적 의미도 있지만, 범용적으로 '위생적이다'라는 의미까지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랄 산업은 세계적으로 1조8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입니다.

이 시장에 일찍 눈 뜬 세계 식품업체는 공장을 따로 운영하곤 합니다.

'네슬레'는 이미 세계 150개국 300여종의 할랄인증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 다수 음식업체가 할랄 인증에 나서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을 비롯 농심, 아워홈 등 다양한 업체가 할랄인증을 식품에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국내 인력과 인식 부족입니다.


여전히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것이 현실입니다.

'IS'로 대변되는 무장세력들의 테러 이야기로만 기억될 뿐이지요.

역시나, 무장단체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성장동력을 잃은 한국 식품업계에
새로운 창구가 되도록 도와야 할 상황입니다.


다행히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 식품도 이슬람권에서 꽤나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라면, 초코파이 등은 전통적으로 더운나라에서 인기지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 마트에서도 한국 음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할랄 인증을 취득한 주요 제품이 더욱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법제도의 정비는 한국 식품업계에 걸림돌입니다.

국내 식품위생법상, 개인이나 종교적 목적의 인증은 병기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법 개정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새로운 시장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할랄 관련 인력 부족은 식품업계의 또하나의 고민거리입니다.

이슬람권 담당자들에게 외주를 맡겨 둘수 밖에 없는 현상황이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상황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매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보이는 베트남.

베트남은 전쟁 이후 출생세대가 많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입니다.

'쌀국수(Pho)'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 나라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덩달아 수없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젊은 베트남 남녀청춘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갤럭시 핸드폰을 쓰는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아직 선망의 대상입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성공을 이룬 국가에 대한 존경이지요.

여전히 LG가전제품이 인기이고, 갤럭시 폰이 잘팔립니다.

한국이 주목해야할 새로운 시장입니다.


하지만 필자가 출장 중 마주한 베트남 속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아쉬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무시하는 감정, 주재원으로 나온 한국 관리자와 현지 베트남 근로자의 높은 벽.

이런 문제는 결국 아래와 같은 기사로 간간히 붉어져 나오곤 합니다.

- 영국 BBC뉴스 -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에선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국제 인권단체 지적
여성근로자의 유산 빈번해 문제. - 2018년 4월 2일자 -
https://www.bbc.com/korean/news-43612428



한류열품은 여전히 세계를 휩쓸고 있고,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차트 TOP10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주요 외신은 남북 정상회담을 1면에 소개하며 이슈화 했습니다.


분명 작은 나라 한국은 큰 나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세계를 보는 시야도 커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우리의 의무가 되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마주하는
커져버린 책임감과 같은 것이겠지요.




스크롤의 압박으로,


3. 올바른 근현대 역사의식

은 이어지는 글에서 간단한 결론과 함께 다루겠습니다.


함께 읽는 글

정상회담을 대하는 정상적인 자세(2)







참고자료

http://www.insight.co.kr/news/148517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4/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64824 
류영익 외, '한국인의 대미인식', 민음사, 1994.
http://azine.kr/m/_webzine/wz.php?c=71&b=48242&g=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28/0200000000AKR20171028014100002.HTML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3/2016090300168.html 
http://www.segye.com/newsView/20090624003545
http://www.chinaauto.co.kr/2017yearschinamotorcompanygoal/ 
http://www.carguy.kr/mobilistar/26157/ 
http://m.dailywrn.com/a.html?uid=6653
김영명, '나는 고발한다', 한겨레신문사, 2000.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39278.html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7/2017072700342.htm
http://news.joins.com/article/17615738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91110444459358
https://www.bbc.com/korean/news-43612428
http://vietnamlife.co.kr/2016/06/22/%EB%B2%A0%ED%8A%B8%EB%82%A8%EC%98%A4%ED%86%A0%EB%B0%94%EC%9D%B4-%EC%82%AC%EB%9E%914%EB%AA%85%EC%A4%91-3%EB%AA%85-%EB%B3%B4%EC%9C%A0-%EC%9A%B0%EB%B2%84-%EC%98%A4%ED%86%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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