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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Mar 31. 2017

그렇게 나는 이직했다

치사하고 스직하라


1.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외국계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맞이한 첫 면접장. 현대차에서 맡았던 업무에 관해 얘기를 잔뜩 늘어놓았다.

"부서의 역할이 아니라 본인이 했던 일을 얘기해주세요"

부서명과 직함이 나의 업무가 아니었단 말인가. 냉정히 생각해보면 주어진 일과 성취했던 일이 꼭 같은경우는 많지 않다.

정확히 내가 성취한 일을 적절하게 설명하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소중한 경험을 얻고 쓸쓸히 면접장을 빠져나온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이 했던 일을 잘 기억하기 위해 필자는 '주간업무일지' 작성을 추천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업무현황을 매주 간략히 정리하여 부서장에게 보고를 한다. 보고를 위한 보고자료는 의래 그렇듯, 말을 괜히 그럴싸하게 만들어 두어줄 추가로 적게 된다. 


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선 자기가 맡은 일을 진정성있게 꼼꼼이 적는 것이 좋다. 

당시 업무가 진행된 사항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중에 기억해 내기 쉽도록.

중요한 것은 정말 '내가' 맡아서 한 일만 진실되게 작성하는 것이다.

 

링컨은 "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법은 없지만, 반드시 진실해야만 한다"라고 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설득력을 갖기 마련이다. 후일 이직을 위한 인터뷰에서 큰 힘을 발휘 할 것이다.

 

당신만이 했던 업무를 모르겠다고? 셰익스피어가 친절하게 답한다. "그대의 가슴속으로 들어가보라. 가서 문을 두드리고 마음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라"라고. 마음속으로 이미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다.

진정 당신이 했던 일을. 현실에 안주하고 계속 놓쳐왔다면 진심으로 꺼낼 이야기가 1도 없을 것이다.




2.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이야기는 강력한 힘이 있다. 흥이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천일야화'의 샤푸리 야르 왕처럼 그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밤이라도 새울지경이 된다.


업무의 현장에서도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겨난다. 결국 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출장지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해결한 이야기. 의사결정권자와 부딪혔던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낸 이야기. 매출이 떨어지는 사업을 맡게 되었지만 팀원들의 도움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스토리.

모두 속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이왕 이야기를 할때는 재미있게 하는것이 좋다. 일명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이야기는 3가지 요소(3C)를 갖춰야 한다. 3C는 인물(Character), 갈등(Conflict), 구조(Constitution)이다.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맥키'는 "스토리텔링에서 갈등은 음악에서 소리처럼 필수적인 요소다" 라고 말한다. 갈등의 위기상황이 독자들을 긴장시킴과 동시에 흥미를 돋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몰입과 집중을 가져다 준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갈등요인이 분명있다. 상사와의 갈등, 업무내에서 문제상황, 엄격한 외부조건들, 불확실한 시장상황 등. 수많은 요인들이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는가의 이야기다. 이때, '내가 완벽하게 해결했다!' 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꼭 완벽한 해결이 아니더라도, '내가 무엇을 했는가' 에 집중해야한다. (위 1번 단락 참조)


사례와 이야기를 통한 설명은 듣는이로 하여금 빠른 이해를 돕는다. 내용을 떠나서 이런 화법을 구사한다는 것이, 이직후 직장에서 매니저급의 직책을 맡기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팀원들과 소통에 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인터뷰어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유명한 선수들을 보통 '뛰어난 재능'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 보면, 엄청난 연습벌레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명한 타격왕 양준혁 선수는 '매일 3000번씩 배트를 휘둘렀다'고 자신의 강의에서 이야기 하였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또한 강도높은 훈련으로 스스로를 단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실적과 많은 에피소드를 가진 경력자가 있다. 하지만 막상 그 수많은 이야기를 RESUME와 면접장에서 풀어내지 못한다면 꿔다놓은 보릿자루와 다를 바가 없다.


표현하는 능력은 훈련과 연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자신의 경력사항을 빼곡히 적어본다. 주로 부서명이 채워질 것이다. 그 하나하나 아래에 내가 맡았던 업무를 적어본다. 그리고 각각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씩의 에피소드를 떠올려 간략히 적어본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보는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해도 좋다. 계속 끊긴다면 대본을 간략히 적는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외우는 것은 안된다. 외우게되면 암기한 내용을 기억하려 눈동자를 굴리는 모습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다른사람의 이야기처럼 오해받을 수 있다.


'나의 이야기, 내 실적인데, 면접장에서도 술술 말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많은 경력 이직자들이 하는 큰 실수중 하나는, 인터뷰에 대한 연습을 소홀히 한다는것이다. 신입사원 면접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것이기에, 또는 처음이기에 굉장히 많은 예행연습을 하고 면접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경력자는 익숙한 회사환경, 이미 겪어본 일이라는 생각에 별 준비없이 인터뷰에 임하곤 한다. 그리고 탈락의 이유를 다른곳에서 찾곤한다.


또한, 하나의 스토리에는 단하나의 핵심 메세지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한번에 하나이상의 스토리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편안한 회의 석상에서 말하듯이 하지 마라. 서로가 공통의 아이템을 두고 협의하는 회의석상에선 제품에 대한 다방면을 오고가면 이야기하는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뷰는 다르다. 하나의 주제에선 하나의 이야기만 할 것.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다면, 하나의 스토리를 마치면서 간략히 핵심을 정리해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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