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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Jul 14. 2017

저스트 텐 미니츠

대한민국 두아이 아빠되기

"저스트 텐 미닛~
내것이 되는 시간~"

한때 한국을 들썩였던 노래.

요즘 가수 이효리씨가 다시 출연하네요
TV에서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합니다.
문득 그녀가 나오니 BGM처럼 예전 노래가 떠올랐네요.

역시 아재다 보니,

아직도 '가수 이효리 = 저스트 텐미닛'으로 공식처럼 이어지네요.




다소 뜬금없지만,
우리는 '10분'이라는 시간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10분만~"
"10분 뒤에 미팅 하시죠"
"10분에 1000원"
등등
참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아이와의 10분'이 문득 생각납니다.


사실 제가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성격이 급한 저는 딸아이가 말하는 것을

차분히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아빠, 오늘 말야, 유치원에서, 서윤이가..."
사실 아이들 이야기는 서론이 길지요.
조금 문장이 길어지면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듣고 있다보면 불쑥 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기 쉽습니다.
"목걸이를 만들었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산책 나갔다왔어?"
"아니~ 그게 아니라, 밖에가, 너무 더워서.."
"그랬어? 응, 알겠어. 아빠 지금 이거 해야돼서..
이제 어서 씻고 잘준비하자"

결국 대화는 얼마 못가서 이렇게 끝나곤 합니다
저녁시간엔 밥먹고 씻겨 재우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니까요.

어느날 아내는 이런 저와 아이의 대화에 핀잔을 주더군요.
"조금만 큰아이를 기다려주는게 어때?"
매번 고쳐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의 말을 막았던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정했습니다.
10분 들어주기!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끊지않고 10분동안 들어주는 것이지요.

"그래?" , "진짜?" 같이 맞장구만 쳐주고, 아이의 말을 주욱 들어줍니다.

이게 생각이상으로 큰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습니다.

이야기를 한 호흡에 하는 습관은 문장력도 길러줍니다.

무엇보다 아빠와 유대감이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아빠는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단걸 느끼니까요.

사실 아이들은 아직 문장력이 약하기때문에 10분이상 대화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대화할 시간도 없이 바빠도 10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10분이면 아이는 하고싶은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의 대화에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늘 부모는 부족한 마음이죠.


아이의 이야기를 10분만 가만히 들어주는 일.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크지않은 노력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로 우리가 괴롭기 때문이다.

- 파스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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