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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O Mar 28. 2016

#5. 당신은 어떤 유형입니까

사람마다 다른 성격, 안 맞는 사람 이해하기

사람 성격에는 기본적으로 외향/내향, 머리형/가슴형/장형, 리더십/팔로우십, A타입/B타입 등 여러 유형들이 있다. MBTI같이 전문적 검사로 16가지 유형 중 어떤 유형인지 아는 것도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회사에는 기본적으로 여러 유형의 성격들이 한 데 섞여있다. 하지만 다들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잘 맞지 않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곤 한다. 누구에게나 장점 하나씩은 있어 그 자리에 있을진대, 옆사람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내 능력이 평가 절하되는 것을 보는 것 또한 억울할 것이다. 그렇다면 적을 알고 나를 알기 위한 기본적인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외향으로 보이는 내/외향 반반, 머리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장형에 가깝고, 리더십이 있는 편이다. A타입이 꼼꼼/성실하고 성격이 급한 반면, B타입은 다소 게으르게 보일 수 있는 느슨한 유형이라면 나는 아무래도 A타입에 가깝다.


이 A타입 중에는 대기업 임원들이 많다고 하는데, 주로 성질이 급하고 "빨리빨리"를 자주 외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어렸을 적엔 느긋한 B타입이었던 것 같은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급해지고 서두르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아니면 원래 성질이 급했는데 그렇게 살 일이 별로 없었던 것일지도.


어찌 됐건 몇 년을 A타입 성격으로 살다 보니 심장도 뻑뻑해지고 성격도 다소 조급해진 건 사실이다. 아마 쏟아지는 일에 마구 치일 때 생긴 허겁지겁 불안병 같은 것일 테지. 사회생활 이전에는 눈치가 빠르지 않은 타입이었는데, 아무래도 사무실에서는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여럿 모여있다 보니 옆사람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감정을 얼굴로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잘 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본다. 나는 그저 잘 웃고 최대한 서글서글하게 행동하려고 하는 편이다. 근데 이 편한 성격이 가끔 사람들로 하여금 만만한 인상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회사에는 묵묵히 자기 일 하기 바쁜 사람들과, 열심히 남의 성과에 관심을 갖고 헐뜯거나 업무를 떠밀어내는 유형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한다. 직장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다들 양복만 입었지 동물과 다를 것 없는 약육강식의 일터라는 것이다.


옛날 사극들을 보면 궁중 암투 등 폐쇄된 공간에서 갖은 머리를 굴려가며 남도 때리고 나도 맞을지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나오곤 하는데 현대사회도 그에 못지않다. 게다가 정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나 자신에만 관심을 갖는 타입이라면 이 편을 갈라 물어뜯기의 희생양이 되는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누가 나를 물어뜯을 것인가.


대놓고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경우는 오히려 판별하기가 쉽다. 하지만 고난도 유형은 살살 잘해주면서 업무를 떠넘기거나,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 모사를 부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우 타입으로 교묘해서 분간이 어렵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업무 하다가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자꾸 떠밀거나 계속해서 끌어들이는 경우는 당신 목에 빨대를 꽂는 빈대 캐릭터로 해석해도 좋다. 소위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월급도둑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람들과도 우리는 생활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들 좋으라고 섣불리 회사를 나가게 되고 월급도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에 미련이 없으면 모를까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은 만나게 될 것이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세해야 유리할까. 같이 이를 드러내고 싸우는 것은 하수다. 이럴 땐 최대한 웃으며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 타입들은 책임지는 걸 싫어하므로 최대한 같이 일할 때 책임을 강조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 좋은 방법은 보고서 등에 이름을 기재하는 것이다.


또는 더 지위가 높은 상사로 하여금 이 사람의 임무와 책임을 언급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둘이 애매한 업무분장의 상황을 그들은 더 좋아한다. 마음대로 모사를 부릴 수 있기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 줏대 없는 의견에도 동요하지 말자. 지난번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언급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을 알고 그러는 것이기에 별 다른 소용은 없다. 소인배는 기준이 없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내가 회사생활을 하며 실천하기 어렵지만 권장하는 처세는 일을 조금 더 해주고 차라리 그들로 하여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 손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서로 싸우는 것이고 부딪히는 것인데 직접 베풀거나 하나 더 주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그들도 사람인지라 못된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단, 호구가 되지 않을 만큼 할 건 딱 잘라서 해주고 추가 요구는 눈치를 주는 것이다.


할 말은 다 하지 못하더라도 화병이 나지 않을 만큼 자기 의사표시는 하는 성격이 되도록 연습을 추천한다. 특히 어설프게 착한 당신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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