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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숨 Jan 26. 2021

네이버블로그가 광고를 걸러내려는 노력

네이버 검색로직 변화


나는 병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네이버에 질병 관련 검색 시 우리 병원 게시글이 상위에 노출되도록 글을 적는다. 특정 단어를 검색했을 때 우리 블로그를 자주 노출시킴으로써 병원 이름을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병원으로 환자를 유입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만 해도 병원을 선택할 때 광고성 블로그만 보지는 않는다. 입소문 혹은 후기를 많이 찾아본다. 입소문을 내자니 목소리가 작고 후기를 올리자니 의료광고법에 걸린다. 후기는 병원 뿐 아니라 실제 진료 및 치료를 받은 환자도 본인의 블로그에 함부로 올릴 수 없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개인 블로거 또한 의료광고법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나같은 병원 마케팅 직원은 법적 문제까지 엮일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모든 문구에 대해 '환자 유인행위에 걸리지는 않을까'라고 따져봐야 한다. 글 주제도 환자 후기는 제외하고 질환 내용, 병원 내 일상, 공지사항 정도로 한정한다. 온라인상에서 '자연스럽게' 병원을 홍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고 블로그가 마케팅에 주는 힘도 점점 줄어드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5년 전 입사할 때와 같이 블로그 조회수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입사 시에 건네받은 블로그는 저품질이라 부르는 상태에 와 있었다. 글을 써도 3~4페이지에 겨우 걸릴 정도라 사람들이 클릭할 리 만무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꼼수 하나 쓰지 않고 1년만에 죽은 블로그를 살려 병원 내용만으로 하루 조회수를 2,000회 이상 올려 놓았다. (이 말인 즉슨 1년간 조회수가 처음 것과 변동이 없어 이 회사에 내가 있어도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다.) 그런데 2,000회를 맴돌던 조회수가 절반으로 깎이더니 1,000회를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보니 흔히 말하는 로직 변화(개선) 때문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로직이란 네이버가 저급 문서(ex. 광고글)와 고급 문서(ex. 찐후기)를 나누기 위해 만든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이다.


(1번 -> 2번) 2018년 반토막난 조회수 / (3번) 2020년까지 이어진 여파


이전에는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블로그 카테고리가 상위 랭크되고 그 안에서 블로그 글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로직 변화 후 ‘네이버가 돈을 받고 상위 노출 해주는 광고 글’, ‘카페 글’, ‘각종 언론사 포스트', '블로그 글’을 VIEW 탭에 몰아 넣었다. 그러니 블로거들은 같은 블로거와 싸우는 데만 해도 진이 빠지는데 이제 광고, 카페, 언론사들과도 싸워야 한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검색했을 때 VIEW탭 1페이지에 보이는 게시글의 개수는 5~7개다. 즉 광고글·카페글·언론사포스트·블로그글 수만 개 중 상위 5~7위에 꼽혀야 검색사용자의 클릭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VIEW 탭의 변화는 사실 최근 일이고 로직 변화는 블로그가 개설된 이후 꾸준히 행해졌다. 그때마다 광고성 블로그들이 걸러졌지만 순수 블로그도 그와 함께 싸잡아 걸러지기 일쑤다. 그 예로 맛집 블로그를 살펴보자면 블로거 본인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알려주는 질 좋은 포스팅을 썼음에도 네이버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을 통해 사진, 글을 분석하여 "아냐, 넌 음식점에서 대가를 받고 광고하는 거야"라고 판단하고 이 고급 글을 광고글로 분류하는 것이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로직을 신경쓰지 않고 순수하게 글을 써도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니 억울하다. 이렇게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글이 쌓일수록 네이버는 "네 블로그는 불량해"라고 낙인 찍고 그 뒤로 어떤 글을 써도 상위 노출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진짜 광고 글이든 순수 경험 글이든 네이버가 싫어하는 글을 쓰지 않기 위해 일반 블로거, 마케팅 회사는 온갖 기술, 꼼수를 동원한다. 그리고 네이버는 아주 빠르게 이런 기술과 꼼수를 잡아 내어 로직을 변경한다. 네이버와 블로거의 꼬리잡기가 시작된 것이다.


블로거들이 네이버 로직이 변할 때마다 혼란스러워하며 온갖 비판을 쏟아내지만 네이버가 로직을 자주 바꾸는 이유는 온갖 광고글(업체가 블로그를 대여 혹은 구매해서 진짜 후기처럼 올리는 경우 등)에서 실제 경험한 글, 고급 정보를 지닌 글을 골라내어 상위 노출 시키고 검색 사용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물론 사람이 글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것처럼 로직이 완벽하게 광고용 후기와 찐 후기를 나눌 수 없지만 완벽에 다다를 수 있게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바꾼다. 네이버는 광고 홍수가 되어버린 블로그 세계에서 보석 같은 정보를 상위에 노출시키기 위해 'C-Rank'와 'D.I.A로직'이란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지금까지 가동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개선하고 있다. (이렇게 로직이 개선될 때마다 블로거들의 마음은 쿵 내려앉는다.) 그런데 네이버 공식 계정에 올라온 검색 로직 강의를 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블로거들이 이 강의를 해석한 글도 참고하여 내 나름 이해한 것을 짧게 나눠 보겠다.




출처 NAVER Search & Tech


C(Creator)-Rank는 '한 분야에서 얼마나 전문적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는가'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이를 블로그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이라 말하고, 신뢰도를 평가하는 요소에는 '글의 맥락', '내용', '연쇄된 소비/생산'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한계는, 문서 자체의 질보다 출처 품질에 따른 결과가 상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신규 블로그에 게시된 훌륭한 글이 오랫동안 운영된 블로그에 게시된 모자란 글보다 상위 노출될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D.I.A로직이 만들어졌다.


출처 NAVER Search & Tech


D.I.A(Deep Intent Analysis)는 '이 글이 검색 사용자가 선호하는 글인가'를 평가하는 AI 시스템이다. 블로거들은 D.I.A가 '검색 사용자가 선호하는 포스팅'을 평가할 때 '오래 읽히는 글인가'를 확인할 것이고 그 단서로 '체류시간'을 이용할 것이라 추측한다. 놀라운 것은 이 로직은 한 번 만들어진 모듈로 계속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AI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D.I.A는 검색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서 선택한 블로그와 검색 로그를 분석하여 사용자가 선호하는 문서의 특징을 모은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를 스스로 분석하면서 검색 사용자가 어떤 표현과 패턴을 선호하는지 학습하고 그 결과를 블로그 선별에 반영한다. 그러면 검색 사용자 또한 자신에게 필요한 블로그 글을 클릭함으로써 D.I.A가 반영한 블로그 순위가 올바른지 평가한다. 이렇게 네이버는 D.I.A와 검색 사용자 사이에 계속 교류가 이루어지게 하면서 사용자가 찾는 정보를 완벽하게 선별하여 노출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네이버의 이런 노력에도 1페이지 1순위에 뜬 글은 검색어, 제목과 상관없는 저급 글이 참 많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글을 상위 노출 시키기 위해 네이버가 싫어하는 악질적인 꼼수를 집어넣는 어뷰징(abusing) 문서도 넘친다. 그래서 최근 'D.I.A 플러스'가 도입되었다고 하는데 검색 결과를 보면 효과가 좋은 로직인지 잘 모르겠다.




네이버가 쉽게 정의한 C-Rank는 출처의 신뢰도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이고 D.I.A는 문서의 정보성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이다. 네이버는 이 알고리즘 안에서 주기적으로 각종 변화를 주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네이버 검색결과에는 콘텐츠의 변화와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크고 작은 변화들이 끊임없이 반영되고 있으며, 항상 상위 노출을 고정적으로 보장하는 출처 개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의 변화로 블로그 랭킹은 뒤죽박죽된다. 이때마다 네이버 블로그 강사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연구하며 고객(블로거)들의 요동치는 불안함을 잠재우려 한다. 물론 난 그들의 고객이 아니므로 강사가 조금씩 흘리는 정보 부스러기들을 주워 적용해 보곤 한다. 하지만 내가 관리하는 블로그는 이전과 같은 랭킹으로 다시 올라가지 못했다.


지금 블로그 세계에서 광고는 쓰레기, 거짓, 저급 정보로 통하기 일쑤다. 이 글 제목에서의 광고도 이 뜻과 같다. 하지만 광고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가 쓰는 글이 '넘치는 쓰레기통에 던져진, 재활용도 하지 않은 쓰레기'는 아니길 바란다. 그래서 정확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시의성에 맞게 잘 전달하려 노력 중이다. 병원을 알리기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검색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이기도 하고 직장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내 업무이기도 하니까. 이 정보가 많은 사람에게 가닿으려면 네이버가 만든 로직에 걸러지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글이 상위에 노출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때에 한해 주의해야  사항과  가지 기술을 알아야 한다. (악질 꼼수를 쓰는 것과는 다르다.) 심한 광고, 어뷰징 문서를 쓸 마음이 없더라도 마음대로 쓰다가는 내 포스팅이 누구도 볼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기 십상이니 어쩔 수 없다. 이를 위해 내가 하는 노력이 어떤 것인지는 차차 풀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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