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요즘 엄마는 얼굴이 부은 채로 생활 하신다. 라면 먹고 잠들어서 붓는 정도가 아니다. 그보다는 좀 더 심하게, 벌레 물린 것보다는 덜하게, 아침부터 주무실 때 까지 내내 부어있다. 항암제와 진통제를 같이 복용하시다 보니 소변이 잘 배설되지 않아 얼굴이 많이 붓는거라고 한다. 그 자그마한 약을 먹고 몸에 이런 변화가 오는게 무서울 정도다. 당분간은 붓기를 좀 줄여보고자 진통제를 안드시기로 했다.
진통제를 끊은 후부터 기침이 엄청 잦아졌다. 기침도 진통과 같은 작용인 것일까.
밤샘 과제를 하던 새벽에 아빠와 엄마가 응급실을 가신다고 하셨다. 기침이 점점 심해져 조치를 받으러 가신다고 하셨다. 나는 과제하느라 동행하지 못 했고 집에 있다가 전화로 경과를 들었다. 다행히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수액만 맞고 오신다고 하셨다. 아빠는 내일 출근하셔야 하는데, 엄마 수액 맞는걸 기다리시고 나면 한두시간은 훌쩍 지날테고 그러면 잠도 거의 못 주무시고 출근하셔야 한다. 나나 S는 멍하니 지켜봐야만 했다. 같이 안자고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구나.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아픔을 나눌 방법이 없다. 반의 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