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wnimist Dec 15. 2020

201115

201116

 엄마와의 대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보고 듣고 생각할 때마다, 나는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는 바다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바다에 떠있었단걸 알고나니 멈추면 바다에 먹혀버릴 것 같았다. 살고 싶어 허우적 댔다. 깊은 바다에서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허우적 대며 현실을 다시 붙잡으려 애썼다. 살았다고 안심하기도 했고 바다가 느껴지려고 할 때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못본척하기도 했다. 


 요즘은 깊은 물에 빠진 듯 덜컥 하다가도, 내가 조금만 내려가면 발이 닿는 곳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이 바다는 발이 닿는 곳인데, 깊다고 생각한 내가 혼자 허우적댄 것인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들지만 아직은 맘 놓고 내려가볼 용기가 없다. 


 이 글들을 다 정리하고 나면 나는 해변으로 다시 걸어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17050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