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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반짝 Dec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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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의 대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보고 듣고 생각할 때마다, 나는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는 바다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바다에 떠있었단걸 알고나니 멈추면 바다에 먹혀버릴 것 같았다. 살고 싶어 허우적 댔다. 깊은 바다에서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허우적 대며 현실을 다시 붙잡으려 애썼다. 살았다고 안심하기도 했고 바다가 느껴지려고 할 때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못본척하기도 했다. 


 요즘은 깊은 물에 빠진 듯 덜컥 하다가도, 내가 조금만 내려가면 발이 닿는 곳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이 바다는 발이 닿는 곳인데, 깊다고 생각한 내가 혼자 허우적댄 것인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들지만 아직은 맘 놓고 내려가볼 용기가 없다. 


 이 글들을 다 정리하고 나면 나는 해변으로 다시 걸어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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