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5
엄마의 출장치료가 있는 날이었다. 당일치기로 도쿄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셔야 했다. 함께 동행할 수 있는 가족이 없어서 혼자 다녀오시기로 했다. 몇번 다녀오셔서 익숙하시기도 하고 통역해주는 가이드 분께서 공항에서부터 함께 다니실거라 괜찮으실거라고 하셨다. 엄마가 괜찮다고 하셨지만 가족들은 걱정 가득이다. 엄마도 걱정되고 겁나시는데 괜찮은 척 하시는 걸 수도 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신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루종일 카카오톡으로 꾸준히 연락하시면서 무사히 치료를 다녀오신 엄마는, 치료도 힘드셨을텐데 선물을 사오셨다. 선물의 정체는 낫또. 지난번 사오신 것도 엄마가 안드시길래 나 혼자 다 먹었는데, 내가 좋아한다며 낫또를 또 사오셨다. 한 박스의 낫또를 사오신 모습은 조금 충격이었다. 낫또, 그깟 낫또 좀 안먹어도 되고 다 먹었으면 한국에서 구하면 되는데... 여행도 아니고 치료를 다녀오시면서 그걸 왜 사오실까...
이걸 좋다고 빨리 먹으면 엄마가 뿌듯해 하시겠지만 또 사오려 하실 것 같고, 천천히 먹자니 엄마가 아쉬워 하실 것 같다. 어떤게 엄마를 위한걸까.
엄마의 사랑은 크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