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과 같은 아침이었다. 늦지 않게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 등굣길, 고개를 돌려 수평선 너머를 바라봤다. 흐리고도 맑은 날씨. 막 비가 올 것만 같지만 그럼에도 뜨겁지 않게 딱 선선한 날씨였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경쾌하지도 않은 발걸음으로 약간 속도를 내어 바람을 느끼며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늘 그랬듯, 네가 먼저 와있겠지. 그럼 나는 교실 문을 열고 널 바라보며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할 것이다. 변함없는 우리 하루의 시작이었으니까.
교문을 통과해 계단을 하나둘씩 올라갔다. 저벅저벅. 교실을 향해 걷는 내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탁.
교실문을 여는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네가 없었다.
아파서 결석 한 번 한적 없는 네가 없었다.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다시 문을 닫고 나와 심호흡을 했다. 후-
그리고 다시 문고리를 잡았다.
눈을 감고,
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네가 없었다.
네 말소리 만이 나에게 남아 내 귓가에 해맑게 피어났다
"좋은 아침!"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넌 없었고,
뻣뻣한 고개를 돌려 겨우 바라본 너의 자리에는
.
.
하얀 국화꽃이 가득했다.
아,
이제 넌 없구나..
네가 없는 현실이 눈앞으로 훅- 하고 다가와
뜨거운 입김으로 나를 덮쳤다.
너무 뜨거웠나 보다. 눈물이 속절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아침 등굣길은 눈물로 끝났다.
.
.
귓가에 울리는 너의 목소리만을 남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