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by 하루나

해가 살며시 넘어가던 한여름 녁,

우리는 해변가에 나란히 발자국을 찍으며

작은 소망들을 이야기했었다.



이담에 어른이 되면

같이 놀이공원도 가고,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다니자고.



열심히 돈을 모아

바닷가에 집을 하나 사서

같이 살자고 그렇게 얘기 했었다.



이런 꿈을 꾸고

너와 희망에 부풀어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해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



나란히 걸으며 살짝씩 손이 부딪히던

설레임에

네가 내 손을 꼭 잡아줬을 때의

콩닥거리는 그 마음까지

모두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내 손을 꼭 잡고선 날 바라보며 웃던 너의 뒤로

하늘 높이 폭죽이 터지며 예쁘게 피어나는 그 순간조차


어떤 영화의 한 장면보다도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나에게 남아있었다.




너는 그렇게 나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고,

잊을 수 없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네가 없이는 그릴 수 없는 그림을.

네가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그 꿈을.




저 멀리 네 뒷모습이 보인다면

한달음에 달려가

숨막히도록 끌어안고 싶었다.



.

.

보고싶다

보고싶다

수없이 써내려간 이 문장이

나의 백지를 가득 메울 무.




창밖은 여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머리 아프도록 꽃향기가 가득한 오늘

.

.

나의 일기는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