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바라보는 우울증 이야기
나는 누군가 나에게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에 대해 묻는다면, 우울증은 날씨와 같은 거라고 대답할 것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듯 그렇게 오는거라고, 밀물이 밀려들어오듯 나에게 스며들어와 머무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게을러서, 잘하는게 없어서, 못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아파서 그런거라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오래걸릴지도 모르고, 기약없는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울함이 너의 삶을 집어삼키도록 두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무언가 더 하라는 말은 아니다. 이미 충분히 넌 용기를 내어 하루를 버티고 있을테니. 그저,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란다. 네가 ‘을’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선 위 같은 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네가 그런 사람이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던 상관없다. 그냥 이 책을 들고 읽었다는 것. 무언가 하나를 했다는 것. 충분히 잘했고, 칭찬받을만 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난 언제나 네 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함께라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네 하루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맑아질 수 있을테니까.
진심으로, 너의 내일이 맑길 바라.
<해담>
해를 닮은 너는
환하게 웃는 얼굴이
참으로 예뻤다.
해를 닮은 네가
이젠 웃지 않는다.
네가 울고 있다.
너의 미소가 다시 보고픈 나는,
너에게 기다림이라는
작은 선물을 건넸다.
언제까지나 네 옆에 가만히 앉아
네가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게
네가 날 본다.
희미하게 웃어줬다.
고마워
네가 작게 속삭였다.
너의 웃음을 볼 수 있어서
난 더 기뻤다는걸 넌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