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으려 노력했던 두 달
멍하게 흘러가는 하루 가운데
내가 유일하게 웃는 것은
너를 떠올릴 때 뿐이었다.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지금껏 다 꿈이었다는 꿈을 꾸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린 것만 같아
내 마음의 저 뒤편에 꼭꼭 숨어 빛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해가 떠서, 달이 떠서, 비가 와서, 날이 화창해서
네가 생각났다.
네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미워서 널 그리워 하고 싶지 않아서
너무 괴로웠다.
공기가 무겁게 눌러앉은 듯
숨이 쉬어지지 않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의 연속 속에서
계절은 천천히 바뀌어갔다.
세상은 이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데,
나는 이렇게 그대로 이 자리에 있는데
나사 하나가 빠진 톱니바퀴처럼
삐그덕 대며 굴러가는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세차게 내리는 비 속에서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너에게 닿지 않을.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갑작스런 소나기처럼,
나에게 흔적만을 남긴채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추억이 스며
추억이 된 가을 너머로
한 발짝 딛던
작은 소녀가 있었다.
그 작은 소녀는
동굴 밖으로 나올 줄 몰랐다.
사실은 나오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나는 이 작은 소녀였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