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나보낸 한 달
너를 보내고 일주일 뒤
우중충했던 여름 방학이 끝이 났다.
텅 빈 듯한 교실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지만
보란듯이 잘 지내고 싶어서
눈물을 다시 욱여넣었던 한 달이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해변가에 나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길 바랐다.
오늘이 아주 먼 과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리움 한 톨 남지 않은 지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실 한 귀퉁이,
너의 책상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소복히 쌓인 하얀 국화꽃에
마음이 얼얼했다.
붕대로 마음을 칭칭감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묶어버린 후에야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워서 그리워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아이러니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