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살아간다고(1)

너를 떠나보낸 한 달

by 하루나

너를 보내고 일주일 뒤

우중충했던 여름 방학이 끝이 났다.

텅 빈 듯한 교실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지만

보란듯이 잘 지내고 싶어서

눈물을 다시 욱여넣었던 한 달이었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해변가에 나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길 바랐다.


오늘이 아주 먼 과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리움 한 톨 남지 않은 지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실 한 귀퉁이,

너의 책상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소복히 쌓인 하얀 국화꽃에

마음이 얼얼했다.


붕대로 마음을 칭칭감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묶어버린 후에야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워서 그리워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아이러니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