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흐르며 물길을 트듯, 마음도 흐르며 길을 남긴다.
그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닿는지.
내가 지어낸 ‘마음’의 이름이 살며시 미소를 남긴다
작은 실끝하나 붙잡고 끝없이 이어진 하늘길을 걷는다
선명한 경로를 따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걷다보면
내 가장 깊은 곳에 닿는다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똑똑
삐그덕 거리는 나무 문이 열리며
천사의 노래처럼 작은 소음을 남긴다
해질녘의 잔향처럼
마음이 흐르듯 스며 길이 되었다
뒤로 돌아 저 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너의 발자국이 이토록 아름다웠다는 걸 보란듯
그림자가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오늘 내가 남긴 마음의 흔적은 어디로 흘러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