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 없는 장 보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쓰레기를 기록해보는 것'.
내가 배출하는 쓰레기를 기록해보면 어떤 일회용품을 많이 쓰고 뭘 줄여야 할지 아는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포장 없이 장 볼 수 있는 곳 찾기'다.
내가 사는 곳 근처의 장 볼 수 있는 곳들을 가보고, 가장 속포장이 적은 곳을 알아두어야 한다. 운이 좋다면 집 근처에 포장 없이 살 수 있는 시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꽤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2018년, 서촌에서 불편한 생활의 실험을 조금씩 시작했던 때의 기록을 모아봅니다.
2018/04/22
이사 온 동네에서 속 포장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생협을 비롯하여 마트 등 여러 곳을 가 본 결과, 통인시장에서 낱개로 살수 있는 가게를 품목별로 하나하나 찾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일회용 비닐 대신 사용할 천 주머니를 만들었는데 쓰면서 적당한 사이즈를 계속 찾는 중이다.
2018/05/05
시장에 가니 두릅도 사고 싶고 브로콜리, 청경채도 사고싶지만 당분간 야채 구입은 자제하기로 했다.
몸과 마음이 한가해져서 매일 밥을 해 먹기 전에는 주스나 만들어 마셔야지. 그동안 내가 버린 야채가 얼마던가. 매일 부지런히 요리하는 사람들 존경스럽다.
그나저나 귀여운 나의 당근 두 마리. 검정 봉다리 안에 있었다면 이렇게 귀엽지는 않았을거야.
서촌 살 때의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집 근처에 통인시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야채와 과일, 플라스틱 없이 사기 힘든 버섯까지 포장 없이 살 수 있었고 반찬과 떡, 심지어 쌀과 잡곡까지 시장 안에서 무포장으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야말로 제로웨이스트 장보기가 거의 가능한 환경이었다.
근처에 전통시장은 없다고해도 그나마 어디가 속포장이 적은지 알아두는건 중요하다.
어느 마트가 그나마 비닐과 스티로폼 등 속포장이 적은지, 동네 빵집 중 어떤 곳이 비닐에 미리 담아두지 않는지,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