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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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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덩이 Aug 17. 2016

[제 5장]

[2016년 7월 29일]

{스크롤 압박 주의}

비록 하루가 지났지만, 엄청난 일들이 매일 발생한다.
인구가 많아서 그런걸까??

인도내에서 유심을 구매하려고 Airtel이라는 통신사와 접촉을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심카드를 못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를 통해 기계값을 할인받아 새로 폰을 구매하는 일이 더 익숙하지만, 인도에서는 공기계 따로, 심카드 따로 구매하는게 훨씬 저렴하다.

문제는 이 심카드!!!!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심카드를 발급받는데, 누군가 보증을 서야한다고 한다. 회사 이름으로 구매를 하는데도 보증이 필요하단다...우리가 임대 사무실로 있는 곳이라서 그걸 받을 수 없는데도..보증을 서야 한단다...진심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1등인 곳이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니 아마 다음 일기에는 심카드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업데이트 되기를 나도 진심으로 바란다.

좋은 소식은, 새로 만난 "문신 변호사 집주인" 이저씨가 매우매우 쿨가이라는 것이다. 역시 쿨가이는 쿨가이를 알아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가구들을 지금 당장 집으로 배송 시켜도 된다고 했다. 계약서도 쓰기 전에 ㅋㅋ
너무 쿨가이라서 좀 부담된다. 여튼 집 계약이 잘 마무리 되고 있는거 같아서 기분은 좋... 한시름 놓았다고 하자. 하지만 방심은 금물!

야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 저녁으로 뭘 먹을지 엄청 고민을 하면서 남자 셋이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택시 아저씨가 멋지게, 당연하다는 듯이, 떳떳하게 신호위반을 했다.

헉...이건 뭐지 하는 순간, 역시나 오토바이가 그대로 차를 들이 받았고...박 to the 살...다행이 운전자는 괜찮았다.

여기까지는 뭐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그대로 도주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탑승해 있는 상태로...머리가 복잡해졌다. 살다 살다 뺑소니 차량에 탑승을 하고 있다니...Fast and Furious: Mumbai Drift였다.
이 기사를 어떻게든 저지하고 싶었지만, 빠른 속도로 도주 중이었기 때문에 저지를 하다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호텔이었기 때문에 호텔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정의의 사도가 나타났다. 일면식도 없는 다른 오토바이 아저씨가 택시를 끝까지 따라왔고 창문을 열자마자 차키를 뽑아 버리고 경찰로 데려갔다.

왜 호텔에서 잡혔지라고 생각 하는 분들을 위해 부가 설명을 하면 인도의 좋은 호텔은 입구에서 차량에 폭탄이 탑재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을 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 기사는 잡히게 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길을 건너다가 달려오는 차량 백미러에 팔을 뻑! 불행 중 다행인건 내가 피해자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운전기사가 문을 열고 바로 사과를 했다는 점.

그래서 불금 임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연속 사고가 났기 때문에 남자 셋이 Today is not our day를 외치며 호텔방에서 놀았다. 햄버거3개, 맥주5병, 라쟈니아 1개, 브라우니, 쿠키와 함께~물론 1인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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