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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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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덩이 Aug 17. 2016

[제 6장]

[2016년 7월 30일]

난 시간 약속에 늦는 사람을 굉장히 선호하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 조금 넘게 지내면서 인도는 약속 시간보다 2시간이 넘게 늦어도 당당하다.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하면 끝이다. 결국 나랑 같이 일하는 인도인 동료가 폭발했다. 약속에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 한 통 못하냐며 노발대발이었다. 물론 난 그 친구를 말리지 않았다.

집 계약은 무사히 마무리가 되었다. 정식 계약도 맺었고 집 키도 받았다. 가구만 들어오면 수요일에 호텔을 벗어나게 된다. 행복하다. 쿨내 나는 문신 변호사 집주인에게 매우 고맙다.

호텔 근처에 있는 현지 식당은 매우 한정적이다. Pizza Express, Starbucks, Smoke House Delhi가 끝이다. 그래서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현지 폰 번호가 없기 때문에 Ola Cab 대신 Uber를 사용했는데, 확실히 Ola Cab이 저렴했다.

현지인과 동화되어 길 거리를 누비다 보니, 왜 행인들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걸어 다니는지 알 수 있었다. 매우 비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었고, 엄청 불편했다. 그래서 나도 차도를 점령하고 돌아다녔다.

간단한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로 일식집을 찾아갔다. Kofuku (발음 잘못하면 욕같다..)라는 식당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이라시야이마세"라는 일본어로 종업원들이 인사를 해줬다. 웃겼지만 참았다 ㅋㅋ.

불고기, 닭갈비, 참치회

식당 내부의 손님들은 10명 중 8명이 한국인이었다. 메뉴도 신기했다. 불고기, 닭볶음, 소주 아이스티, 짬뽕 등 친숙한 메뉴가 많아서 다 시켰다. 양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맛은 나름 훌륭했다. (사진 첨부)

마무리는 바로 위층에 있는 시샤 라운지에서 물담배를 즐겼다. 다만, 주류를 팔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신기했다. 정말 맘에 들었던 점은, 무한 숯 리필...사랑스러웠다.

소주 이이스티?!?!

호텔에 돌아오는 길에 Jhalak Dikhla Jaa (Dancing With the Star의 인도버전)첫 방영이 오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도착하자마자 시청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흥이 많고, 춤도 좀 잘 추는거 같았다. 그 중, Cham Cham이라는 노래가 있은데, 지금 약간 그 노래에 꽂혔다. Youtube에서 찾으면 바로 나온다. 참참참~~

인도, 이 정도면 살만 한 곳 같다. 하지만 한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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