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잡하고 싶을 때 한가한 건 고역이다.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처사도 아니므로
그것 또한 고역이다.
오후 세시쯤 일어나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잔소리 하나 해 줄 사람 없이
늦은 점심을 먹고
텔레비전으로 영화나 한 편 때려 보고.
저녁때쯤 옷을 챙겨 입어 보지만.
입어만 볼 뿐
나갈 계기도 의욕도 없이
다시 벗어던지고는 침대에 대짜로 누워서
방 천장을 보고 있다 보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하루, 그리고 말.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