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베키'는 정말정말 열심히 일하던 지방 방송국에서 학력, 나이,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데요, 이후에도 PD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메이저 방송국의 다 망해가는 아침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의 책임PD로 채용됩니다. '데이브레이크'는 너무 오랜 기간동안 만년 꼴등을 유지하는 바람에 예산마저 넉넉하지 않은 정말 숨만 간신히 쉬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베키'는 '데이브레이크'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임하게 됩니다.
'데이브레이크'를 되살리기 위해 '베키'는 근무 첫 날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남성 진행자를 제일 먼저 해고하고, 이 자리를 채울 새로운 남성 진행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베키'가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아하던 전설의 앵커 '마이크'가 현재 방송국과 계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없어 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베키'는 단번에 '마이크'가 '데이브레이크'의 새 진행자로 적합한 인물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앵커로서의 직업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가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애정을 느낄 리가 없어요. '마이크'는 기존 진행자 '칼린'과도 사사건건 부딪히고, PD인 '베키'의 말도 귀담아 듣지 않아 시종일관 거만한 자세로 방송에 임해요. 특히 '칼린'과 '마이크'는 방송에서 티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두 고집 센 진행자들을 다뤄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베키'로서는 미칠 지경입니다.
설상가상 '데이브레이크'의 시청률은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결국 폐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영화 속에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베키'가 프로그램을 살리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고집 센 진행자들을 어떻게 다루고, 프로그램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 집중해서 보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레이첼 맥아담스가 영화를 내내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마이크'도 영화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인 건 맞지만, 래이첼 맥아담스의 '베키'가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이라 영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지방 방송국 PD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던 '베키'는 자신보다 학력도 좋고 경력도 많은 인물에게 밀려 정리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베키'의 엄마 역시 '베키'의 능력을 믿어주지 않고, 현실을 직시해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해요. '베키'는 어렸을 때부터 '투데이 쇼'에서 일하고 싶어할 정도로 PD라는 직업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학력도 경력도 부족하고 나이도 어려서 구직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사실 '데이브레이크' 첫 날 '베키'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베키'가 유능한 실력을 가진 사람임이 금방 드러나요. 딱 한 가지 '데이브레이크'를 진행할 적당한 남성 진행자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베키'는 전설의 앵커라고 불렸던 '마이크'를 섭외하여 진행자로 앉혀놓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마이크'의 까칠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때문에 프로그램을 살리는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만년 꼴등 자리에서 더 떨어질 곳이 있었는지,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갑니다.
프로그램의 폐지 위기 속에서 '베키'는 실험적으로 출연자들에게 다양한 일을 시키고, 유능한 PD를 기다려왔던 기존 출연자들은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마이크'는 온전히 '데이브레이크에 녹아들지 못해요. 전설의 앵커인 '마이크'를 조심스럽게만 대하면 '베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 PD로서'마이크'에게 따끔하게 할 말을 하기도 하는 등 점점 영화가 진행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영화 초반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베키'가 프로그램과 일에 어떻게 헌신하는지, 영화가 진행되면서 '베키'가 취준생에서 능력자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내에서 계속 까칠한 모습을 보이는 '마이크'는 앵커로서의 직업적인 자부심과 사명감이 대단한 인물로 나타납니다. '마이크'는 직업적 자부심때문에 계속해서 '데이브레이크'에는 진심으로 임하지 않습니다. 방송 전날 엄청 독한 술을 마신다거나, 특정 단어는 절대 사용할 수 없다며 객기를 부리고, 공동 진행자인 '칼린'과는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영화 내내 툴툴거리는 얼굴로 이건 이래서 싫다~ 저건 저래서 싫다~ 하는 모습이 '마이크'가 쌓아왔다는 멋진 이력과는 솔직히 좀 동떨어져보이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 중반쯤 '베키'에게 너무 일에 매몰되어 살아가지 말라며 조언을 해주는 모습은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붕괴처럼 느껴질 지경입니다. 사회 초년생인 '베키'에게 성장을 위해 멘토의 조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크'의 갑작스러운 멘토로서의 변화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흥을 주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굿모닝 에브리원>과 <레이트 나이트> 모두 방송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굿모닝 에브리원>은 아침 방송의 세계를, <레이트 나이트>는 심야 방송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방송 프로그램인 점은 동일하지만 프로그램 별로 방영 시간에 따라 주요 시청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다루는 컨텐츠에도 확실한 차이가 있고요. 두 영화가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에도 차이가 있다 보니 이 점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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