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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 Sep 21. 2020

단 2개의 노래로 유튜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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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슈퍼스타>는 15세 사춘기 '인시아'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시아'는 노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상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아요.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고, 꿈을 꾸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계속해서 외치지만, 폭력적인 '인시아'의 아빠는 '인시아'와 엄마를 힘으로 제압하고 제멋대로 다뤄 '인시아'의 꿈을 박살냅니다. 다행히 '인시아'가 아빠 몰래 유튜브에 올린 노래 영상들이 대박 나게 되면서 '인시아'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들이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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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슈퍼스타>는 15세 사춘기 학생이 평생 꿈꿔오던 꿈을 이루는 과정이 그려진 성장 영화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음악 영화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시아'와 '인시아'의 엄마 '나즈마'가 가정폭력에 맞서며 살아남는 생존기를 함께 담고 있어요. 머나먼 나라의 영화임에도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인시아'의 이야기와 폭력적인 남편을 둔 '나즈마'의 이야기가 완전히 낯선 이야기로 느껴지지는 않아요. 때문에 폭력적인 아빠 때문에 신원을 감추기 위해 부르카 입고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던 '인시아'가 영화 마지막 부르카를 던져버리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엄청난 해방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시크릿 슈퍼스타>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함께 완벽한 결말을 제시하는 영화로 긴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없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 영화이기도 합니다.




왜 '시크릿 슈퍼스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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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선물받은 노트북을 통해 유튜브 세계를 처음 접한 '인시아'는 어느 순간 자신도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빠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유튜브가 혹시나 널리 알려질 경우 닥칠 상황에 대해서 걱정할 수밖에 없어요. '인시아'의 꿈을 위해 엄마 '나즈마'는 부르카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처음엔 이 아이디어가 아주 황당한 소리처럼 느껴졌지만(얼굴을 가리고서 어떻게 유명인이 될 수 있겠어요), 결국 더 나은 방법이 없어서 '인시아'는 '나즈마'의 아이디어대로 얼굴을 가리고 신원을 숨긴 채로 영상을 올리기로 결심하고, 유튜브 채널 이름을 '시크릿 슈퍼스타'로 짓게 됩니다. 본인의 신원을 가린 상태에서 노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인시아'외에도 영화 속에 또다른'시크릿 슈퍼스타'가 숨겨져 있는데요, 영화를 보시면서 '인시아'외에 또다른 시크릿 슈퍼스타의 존재를 추측하면서 보신다면 훨씬 영화를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음악 영화는 아니다, 엄마 '나즈마'와 딸 '인시아'의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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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슈퍼스타>는 '인시아'의 꿈을 향한 도전기와 함께 '인시아'와 '나즈마'가 겪었어야 하는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아빠 없이 '인시아'와 '나즈마'가 이룬 가정은 단란하고 행복해요. 그러나 아빠가 등장하는 순간 가정의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손이나 발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빠는 소파에 앉아서 목마르니 물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밥이 싱겁다며 화를 냅니다. 밥상을 뒤엎곤 다음엔 네 차례라며 으름장을 놓아요. 아빠는 아들 '구두'를 제외한 기족들에게 물리적, 심리적인 폭력을 행사합니다. 게다가 아빠가 딸 '인시아'를 대하는 태도와 아들 '구두'를 대하는 태도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어 보는 사람을 화나게 해요. 


'인시아'는 폭력에 굴하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사랑하는 엄마를 폭력적인 아빠와 이혼시키고 싶지만 이제 겨우 15살이 된 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영화 중반쯤, '인시아'가 엄마와 아빠를 이혼시키고 아빠에게서 벗어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뒤로, 조금씩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지더라고요. 특히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중년 남성에게 할 말을 다하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모습은 아주 멋있었어요. '나즈마'와 '인시아'가 폭력적인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며 대항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 모두 생존자이자 투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공감과 사랑도 안쓰럽고 짠하면서도 좋았던 부분입니다.




말해 뭐해, OST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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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슈퍼스타>는 음악 천재를 소재로 하는 영화인만큼 OST들도 정말 잘 뽑혔어요! '인시아'는 극 중에서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불러 유튜브 스타가 되는데요. 완성도 높은 노래와 마음 따뜻한 가사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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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아'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천재적인 노래들을 통해 한물 간 제작자 '샥티'를 만나게 됩니다. '샥티'는 '인시아'가 불러온 노래들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를 녹음하라고 하는데요, 노래에 포함되어 있는 역겨운 신음과 뭔가 구린 가사는 '인시아'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혀놓은 것 같아요. '인시아'가 15살이다 보니 뭔가 크게 잘못된 듯한 느낌마저 강하게 듭니다. 맞지 않은 노래를 받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인시아'는 천재답게 순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구린 노래를 듣기 좋은 노래로 확 바뀌어 놓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인시아'가 감출 수밖에 없었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갖게 하더라고요. 



<시크릿 슈퍼스타>는 '인시아'의 꿈과 성장기를 한 영화 안에 야무지게 담아낸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스토리부터 OST까지 꼼꼼하게 챙긴 영화이기도 하고요. 특히 <당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자이라 와심이 주연한 영화이기 때문에 <당갈>을 보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반가울 영화이기도 합니다. <당갈>에서 딸과 아버지의 관계로 나왔던 자이라 와심과 아미르 칸이 <시크릿 슈퍼스타>에서는 천재와 한물간 제작자라는 완전히 다른 관계로 등장하여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시크릿 슈퍼스타>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다룬 <당갈>과는 달리 딸과 어머니의 관계가 주가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당갈>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기도 해요.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인만큼 마음 따뜻한 영화를 찾으신다면 <시크릿 슈퍼스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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