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강지처 클럽>
<조강지처 클럽>은 대학 시절 절친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배신한 남편들에게 복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잠시 소원했던 세 사람은 친구 '신시아'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뭉치게 되는데요,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 시절 절친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 서로에게 모든 것을 터놓고 의지하는 멋진 우정을 보여줍니다. 세 사람이 각자가 가진 장점을 모아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남편들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들은 통쾌함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만 영화 마지막 '브렌다'의 선택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면서도 영화 내내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인 만큼, <조강지처 클럽> 속 '브렌다'의 마지막 선택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편 '모튼'이 외도 상대방을 '브렌다'만큼 휘두를 수 없음을 깨닫자마자 '브렌다'를 다시 선택하는 것은 사랑이나 존중에 기반한 선택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튼'의 속마음이 뻔한 만큼, '브렌다'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게 되더라고요. '브렌다'를 제외하곤 <조강지처 클럽>은 전반적으로 통쾌한 복수를 선사하기 때문에, 유쾌한 복수극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대학 시절 누구보다 친했던 '애니', '브렌다', '엘리스', '신시아'는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면서 서서히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 중 가장 성공했던 '신시아'의 사망을 계기로 나머지 세 사람이 재회하게 됩니다. '신시아'는 전 남편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남편의 외도로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며 자살을 선택한 인물인데요, '신시아' 외에도 '애니', '브렌다, '엘리스' 모두 남편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과 상실감을 겪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세 친구들은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치게 됩니다.
<조강지처 클럽>을 보다 보면 외로움 때문에 자살하게 된 '신시아'와는 같은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시아'와는 다른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 세 사람을 응원하게 됩니다. 세 친구들은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해가는데요, 소극적인 '애니', 알코올중독자 '엘리스', 남편 바라기 '브렌다'가 각각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강지처 클럽>을 결성한 세 친구 모두 남편이 본인보다 더 어린 여자와 외도를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친구는 본인이 거둬 입히고 먹인 남편이 성공한 이후 더 어린 여자에게 눈길을 돌린 것에 화를 내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때로는 남편뿐만 아니라 남편의 외도 상대방에게도 분노를 감추지 못해요. 그러나 세 친구의 복수의 대상은 남편의 외도자가 아니라 남편만을 향하는데요, 이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내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굴절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또한 '여자의 적은 여자' 혹은 'catfight' 같은 불필요한 밈을 피하기 위한 세심한 연출로 느껴져 보다 편한 마음으로 아내들의 복수에 집중하게 합니다.
<조강지처 클럽>의 세 친구는 'You don't owe me'란 곡을 합창합니다. 세 사람은 모든 일이 끝나고 다 함께 새하얀 옷을 입은 상태에서 이 곡을 부릅니다. 세 사람의 새하얀 복장은 앞으로는 복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서 벗어나 이 곡을 부르는 세 사람의 표정이 매우 자유롭고 행복하기 때문에, 이 곡이 여운을 남기더라고요. 게다가 노래 가사 역시 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입니다.
<조강지처클럽> ost - You don't own me
'난 그대 소유가 아니야, 매달리지 않는 날 붙들려 하지 마. 내가 그대에게 참견 안 하듯, 내가 그대에게 명령 안 하듯, 내 모습 그대로 남게 해줘'
(넷플릭스 자막 출처)
●●●●○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