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패스트캠퍼스, 콘텐츠 마케터, 강한아님)
byFast CampusAug 10. 2020
‘마케터로 성장한다는 것은 3할 타자가 되기 위해 수만 개의 공을 치고, 타구를 분석하고, 훈련을 하는 타자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곳에서 치열한 고민과 쓰디쓴 실패를 맛보지만, 결국, 이 모든게 쌓여서 짜릿한 성공으로 빛을 발할 때, 그건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우리만의 경험치가 되죠’
마케팅팀, 강한아 팀장
강한아 마케터는 이강민 대표님과 신해동 이사님 다음으로 오래된, 패스트캠퍼스 NO.3입니다. 전체 직원이 10명 남짓했던 시절부터 100여 명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패스트캠퍼스의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남미를 여행하던 그녀가 리더로 성장하기까지의 그 험난(?)했던 과정, 그리고 마케터로서의 경험과 생각들을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콘텐츠 마케터 강한아입니다. 2015년도 8월에 입사해서 이제 햇수로 꼬박 6년 차가 되었네요. 지금은 직무교육사업본부의 마케팅팀 팀장이자 전사 콘텐츠 마케팅 그룹 리드를 맡고 있습니다.
원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대학 때 교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는데, 입시에 맞춰진 교육 시스템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회사가 어디일까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교내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패스트캠퍼스의 채용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때 당시의 오손도손 한 팀원들 사진과 ‘인생을 바꾸는 교육’이라는 제목의 회사 소개 글을 보고 지원을 결심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좀 더 준비해서 대기업을 가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저도 좀 망설여지긴 했는데, 대표님 면접을 보고 그런 고민이 정말 말끔히 해결됐어요. 오랜 시간을 공들여 제 질문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답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무조건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입사 초기에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교육의 마케팅을 전담했는데, 스페인어 전공에 이중 전공도 영문학인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낯선 개념들이 난무했습니다. 강의 기획문서의 한문단을 읽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그냥 무조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구글링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밑줄을 그어가며 공부하고, 그래도 안되면 기획자를 붙잡고 물어보는 거였어요. 모르면 알 때까지 전략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주에 혼자서 몇 개 과정을 그렇게 소화하려니 정말 힘들었죠. 늘 집에 가면 녹초가 되어 쓰러졌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 과정들이 마케터로서 튼튼한 기초 체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같이 일하는 마케터에게 늘 강조하는 점이기도 하고요. 채널,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고민하기 전에 마케팅하려는 프로덕트를 얼마나 고객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 패스트캠퍼스의 콘텐츠 마케팅 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중에 하나입니다.
업무로 보자면 기본적으로 상세페이지를 기획하고, 광고를 구성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일단 팔려는 프로덕트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철저히 고객에 빙의(?) 해서 이 프로덕트의 강점이 무엇인지, 왜 이 강의를 패스트캠퍼스에서 들어야만 하는지를 찾아내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역할이에요.
하나의 광고 메세지를 뽑을 때도 브레인스토밍부터 메세지 프레임, 광고 프레임 구성까지 단계별로 이뤄져요. 어떤 채널과 포맷을 쓸 것인가는 그다음이에요. 어떤 스토리를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업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죠. 이게 결정되고 나면, 각 채널이나 콘텐츠의 KPI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발행/회고/반영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현재 콘텐츠 마케팅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채널은 페이스북 뿐만아니라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1boon, 유튜브, 뉴스레터 등 매우 다양합니다. 마케터의 특성에 맞춰 각자가 더 잘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을 단독 혹은 pair로 담당하고 있어요.
입사하고 2~3년 차가 될 때까지는 개별 강의의 pain point를 잘 짚어내는 것에 많이 집중했어요. 그러다 회사에서 온라인 강의가 런칭되면서, 마케팅에 큰 변곡점이 생겼죠. 온라인 강의는 따로 정해진 개강일이 없고, 구매 인원의 제한도 없습니다. 게다가, 학습의 허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에요. 전국 단위로 누구나 원하면 신청해서 들을 수 있죠. 더 넒은 타겟에게 무기한으로 마케팅을 해야하는 단계가 된 거예요.
다시 말하면, 공부의 니즈를 이미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아닌 공부의 니즈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강의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구매 전환을 일으켜야 하는 미션이 생긴 거죠. 어느 메세지에 더 비용을 쏟을지, 채널별로 목적을 할당할지 고민하고, 고객의 phase에 따라 어떤 콘텐츠를 접하게 할지 플래닝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 과정 중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실패도 많이 하는데 이런 경험들이 휘발되지 않게 하려고, [콘텐츠 마케터 업무 백서]를 만들어 전사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40여 페이지로 정리될 만큼 우리만의 마케팅 방정식이 생겼다는 것도 큰 변화이겠죠.
대표님이 ‘각 사업본부 본부장 및 팀장들은 꼭 한번씩 정독하길 권한다’ 며 짚고 넘어간 [콘텐츠 마케터 업무백서]
1. ‘문제’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고, 논리적인 ‘해결’에 집중하기
문제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이 강의는 매출이 별로야.’ ‘기획부터 별로인 것 같아.’라고 말하는 건 쉽죠. 하지만, 마케터라면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임팩트 있는 해결을 위해 어떤 액션을 해야하는지 찾아내,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1) 내가 기획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한 것이 맞는지 회고해보고 2) 페이스북 광고가 메인 채널이라면, 정말 던져볼 수 있는 메세지를 다 던져봤는지 체크하고 3) 새로운 마케팅적인 시도가 필하다면, 명확한 가설을 가지고, 성과가 안 좋은 경우에도 그 경우의 수가 예측 안에 있어야하죠.
2.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 구별하기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해요. 회사는 내가 잘 할 줄 아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걸 잘 해내는 사람을 필요로 하거든요. 그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성적/정량적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기르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죠. 예를 들어, ‘나는 글을 잘 쓰기 때문에 블로그를 운영해볼 거야.’라고 말하면, 패스트캠퍼스에서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고객의 경로에서 블로그 채널이 얼마큼의 유입 비중과 최종 전환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키워드의 기준으로 글을 전략적으로 작성할지 계획이 있다면, 그 누구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말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곳입니다. 내가 실제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찾아내고 내가 잘하는 것을 매치해서 실제로 해내는 것이 패스트캠퍼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3. 긍정적인 태도와 끈기
뭉근히 성과가 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능력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가 담당하던 역할도 계속 바뀌었어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때의 그 전환점들이 제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그 과정 중에 시행착오도 굉장히 많았지만, 실패에 대한 질책을 6년 가까이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한 번은 새로운 프로모션 기획이 있어서 나름 꼼꼼히 계획서를 짜서 진행했는데,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해서 중간에 프로모션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적이 있어요. 물론, 매출도 훅 떨어졌죠. 그때 대표님께서는 정확히 회고하고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회고를 해보니, 허점들이 너무 많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좀 더 집요하게 전략을 짜게 되었죠.
대표님들의 성향이신 것 같은데, 이게 저한테는 정말 큰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 중에 배우는 것들을 잘 정리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주어진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먼저 찾아서 꾸준히 하다 보면 서서히 성과가 보이기 시작 하더라고요. 제가 겪어본 패스트캠퍼스는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버티기 힘든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패스트캠퍼스 만큼 페이스북을 고도화해서 사용하는 회사를 보기 드물어요. 디지털 마케팅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는 회사죠. 요즘에는 페이스북 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채널들을 어떻게 믹스해서 사용할 것인가, 고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가에 대한 예측이 중요해졌죠.
때문에 1boon, 네이버 포스트, 블로그, GDN, 다양한 리타게팅 배너, 모비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양한 채널들에 대한 특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타겟과 소스들을 기획하고 만들어 보며 마케터로서 다각화된 관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여기에 플러스로, 기본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두각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좀 더 본인의 업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해요. 팀원 중에 한 명은 글 쓰는 쪽이 꾸준히 역량을 보여줘서, 1boon 채널을 맡겼는데, 스스로 KPI를 정하고, 운영하더니 최근에는 100만 뷰 콘텐츠를 여러 개 만들어 내기도 했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정말 즐거운 장면이었죠.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내보내는 콘텐츠가 직접 매출에 기여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에요. 내가 진행하는 마케팅 액션을 통해 매출 그래프가 움직이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이게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확한 가설과 근거만 있다면, 그 어떤 시도와 실패도 용인되는 조직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그 어떤 마케터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거구요.
고객의 마음은 파고 파도 늘 어렵지만, 오늘도 열심히 3할 타자 아니 ‘마케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에서 함게 일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