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알못의 미래 축구 상상

전지적 축알못 관점 -5

by 도리

4차 혁명 시대가 온다. 고속, 초연결, 초분석의 시대이다. 축구도 예외가 아니다. 선수들은 전부다 GPS 같은 걸 몸에 지니고 뛴다. 움직임을 고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해서 최적의 전술을 짠다. 점점 인간의 영역은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축구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일 것이다. 래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환호하는 때는 '인간이' 경이로울 때다. 기계가 다섯 명 제치고 골을 넣는 건 감동이 없다. 메시가 해야 감동인 것이다.

출처: 서울경제

축구 규속 발달해온 것 역시 축구를 '인간의 것'으로 즐기기 위한 의지일 것이다. 기술의 과도한 발달로 축구가 재미가 없어지면 다른 규칙을 더 추가하 식이다.


그렇다면 축구 어디까지 발전할까? 구를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들은 계속해서 다른 규칙을 만들어 기가 너무 쉽게 끝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데이터도 더 이상 분석할 게 없고 규칙도 더 이상 추가할 게 없을 때는 어떻게 될까. 한으로 발전하여 더이상 서로 겨룰 게 없어지면, 축구는 없어질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겨루는 게, 이기고 지는 게 의미가 없어진다면 이제는 축구를 하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 않을까. '승패'가 관중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게 되면 축구 경기 90분동안에 일어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행동 자체를 구경하는 축구가 되는 거다. 그들끼리의 협동, 배신, 양보. 뭐 이런 걸 보는. 그 내용이 스펙타클하고 재미있어야 흥행하고.

말도 안 된다고? 일단 들어봐 달라.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자본과 정보의 시대 다음에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올 거라고 했다. 드림 소사이어티란 '꿈'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소비자들이 효율성으로만 상품을 사는 게 아니라 감성과 이야기가 들어 있는 상품을 사는 시대 말한다.

이러한 일은 실제로도 다가오고 있다. 달걀 두 개가 있다면 우리는 대기업의 공산품 같은 달걀을 살까, 푸른 농장에서 방목한 암탉이 낳았다는 비싼 달걀을 살까. 우리는 분명히 둘 중 고민할 것이다. 산업화에서 정보화 시대로 바뀔 때도 그랬다. 두 시대의 가치가 혼재하면서 한 쪽은 지고 한 쪽은 점점 떠오르면서 변해 왔다.

스포츠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것'으로 남을 상품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최첨단 분석을 해도 결국 경기에 나서는 건 인간의 맨몸뚱이다. 구는 먼 미래에도 '인간이 직접 해야 하는' 구식이다. 그걸 우리는 구경하게 될 것이다. 양 팀의 선수들과 감독, 주심과 부심이 나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이 많은 인간들이 한 데 모여 90분동안 상호작용하는 사회활동을 구경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무조건 이기는 경기만 구경할까? 효율성의 시대라면 그렇겠지만 드림 소사이어티에선 아닐 것이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보다는 감동적인 경기를 체험하고 싶어 할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더 많이 팔릴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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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는 또 축구만한 게 없. 스포츠 중에서도 제일 흥행할 종목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나오며, 쉼 없이 계속 뛰어 다니며, 경기의 목표가 명확하고(공을 따라다니고 골 넣기), 90분 안에는 무조건 어떠한 기쁨이나 슬픔이 생긴다. 관객이 실시간으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환호를 하고 야유를 하면서.


미래의 축구는 승패에의 연연 없이 축구를 하는 그 자체를 재미있게 보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나는 상상해 본다. 몇십 년 후에 이 글이 성지가 되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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