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K리그 선수는 누가 뭐래도 조현우! 날 K리그의 세계로 이끌고 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몇 명 소개해보고자 한다.한 명이라도 이 글을 보고 관심이 가서 검색해본다면... 꼭 그 선수의 SNS를 팔로우해보기 바란다. 구단의 SNS도! 일주일이 즐거워질 것이다.
1. 조현우(대구FC)
출처: 뉴스원
내가 K리그에 입문하게 된 건 순전히 조현우 때문이다. 축구에 아~무 관심도 없던 그 때까지는 골키퍼란 눈에 띄지도 않고 골 먹히면 욕이나 먹는 불쌍한 자리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은 주전급과 비주전급이 있음을 알았지만, 골키퍼는 아무나 나와도 상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2018년의 월드컵에서 그는 단연 눈에 띄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그는 나에게 골키퍼도 '잘한다'라는 게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그리고 골키퍼가 미친 듯이 잘 막으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는 사실, 다 막고 한 골만 넣으면 이긴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골키퍼에게도 '클린시트'라는 지표(?)가 있다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쯤 되면 내가 정말 바보같을 정도다. 왜 그렇게 골키퍼를 수동적인 포지션이라고 생각했을까.
그해 여름 조현우는 단연 전국민의 빛이었다. 이제 와서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발밑이 안 좋다느니, 유럽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느니 말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경로로든 꿈을 이룰 거라고 확신한다. 월드컵에서 서브 골키퍼가 출전하리라고도 예상하기 어려웠지 않은가. 월드컵 이후의 겸손하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나 들뜨지 않고 성실하게 대구FC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봐도 분명하다. 이성적으로도 그가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전국민에게 멋진 선물을 준 것을 기억하는 나는 감정적으로도 이 선수의 꿈을 열렬히 응원한다!
[인스타 @jo_and_young]
[구단(대구FC) @daegufc.co.kr]
2. 홍철(수원삼성)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홍철은 국가대표로 처음 접했다. 나는 국가대표는 원래부터 국가대표라고 생각했지 '어느 팀서 차출되는 것'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오는 건 알긴 알았는데(...).
아무튼 국가대표로 처음 접했다가, 조현우 때문에 K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홍철이 수원삼성의 선수라는 걸 알게 되며 팬이 되었다. 그 후에 '국가대표 붙박이'라는 것이 얼마나 실력있다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국가대표팀에서 전북의 김진수와 경쟁하고 있다. 홍철이 선발이면 김진수가 벤치인 식이다. 이 둘이 왼쪽을 양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수원에서는 필수(라고 쓰고 'only one'이라 읽는다) 자원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을 뛰고 있다. 유벤투스와의 경기에도 나가고 힘들 것 같기는 했다. 역시나 홍철이 쉰 저번 주 경기에서 수원은 10년만에 인천에게 홈에서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다. (인천도 응원하지만 그 희생양이 우리가 된 건 너무나 슬픈 것..)
성격이 까칠한 것 같으면서 유쾌하고 능청스럽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프로악플러'로 통한다. 그라운드에서의 활동량만큼이나 인스타 활동량이 넘친다. 전세진에게는 매일 '턴세진(전세진이 유럽팀으로 가려고 했던 사건으로 '런' 또는 '턴'이 별명으로 붙었다)'을 언급하고, 염기훈 선수와는 서로의 경기 실수 영상을 올리며 티격태격하기도. 절친인 신세계 선수와는 요즘 '경기 소감 오글거리게 쓰기' 대결 중이다. 나는 실력도 좋으면서 재미도 있는 남자를 좋아해..
[인스타 @hongchul33]
[구단(수원삼성) @suwonsamsungfc]
3. 이동국(전북현대)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너 슈돌충이지!' 하면 할 말은 없다. 나는 대박이의 엄청난 팬이다. 아기 때 그 '인생 2회차' 같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 똑같은 장면도 몇 번씩 봤더랬다. 장난감 차를 후진하면서 한 손으로 뒷좌석을 잡는 귀여움이라니. 그 때도 사실 전북현대의 삐까번쩍한 클럽하우스가 몇 번 비춰졌었다.(그게 K리그인지 몰랐던 지독한 축알못..)
이동국이 선수로 계속 뛰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79년생의 선수가 아직도 꾸준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것은 솔직히 대단한 일 아닐까? 30대 후반(83년생쯤)이면 거의 은퇴를 한다. 그런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상징적 또는 후보 선수로 전락하는 게 아니라계속 전력을 인정받으며 뛰고 있으니분명 멋있다. 이번 시즌에 전북 독주체제가 아닌 울산과 우승을 다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북이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전북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 보인다. 작년에 한 인터뷰에서는 '전북의 스트라이커는 1년에 10골을 넣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자부심이 확고한 것은 본인의 노력에 대한 당당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인스타 @dglee20]
[구단(전북현대) @jeonbuk1994]
4. 전세진(수원삼성)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유스인 매탄고를 나온 선수다. 1999년생 9월 9일생이라서 처음 프로에 입단한 작년에는 등번호 99번을 달았었다. 유스 시절 같은 연령대를 평정했다고 한다. 본인도 수원 유스에 대한 자부심이 큰 듯하다. 최근에 U-20 대표팀에서 오승훈과 이광연이 울산 유스 자랑을 하면 꼭 전세진이 끼어들어'울산 유스는 수원 유스보다 밑이지~'라고 한다고말한 적도 있다.프로에 입단해서도 다른 유스 선수들과 달리 준수하게 리그 경기에 기용되고 있다.
잘생긴 외모에 재미까지 있으면 좋겠지만 재미는 엄청나게 없는 모양이다. 뭐든지 재미없게 받아친다고한다.비글미 넘치는 U-20 대표팀 중 이강인이 누나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그나마 나은' 형으로 화제가 되었다.
[인스타 @jeonsejin_]
[구단(수원삼성) @suwonsamsungfc]
5. 타가트! (수원삼성)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5번을 두고 굉장히 고민했다. (누가 신경도 안 쓰는데 나만 고민) 너무 수원 선수만 쓰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내가 수원 팬이고 수원 선수한테 제일 애착이 많은데 어쩌겠는가 그리고 타가트는 단연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영통에서 살고 있다고 하고, 커피를 좋아해 수원삼성의 통역사와 카페를 많이 찾아다닌다고 한다. 장어구이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고. 수원 선수들과 즐겁게 지내는 걸 보면(신세계 선수가 제일 웃기다고 함ㅋㅋㅋ) 성격도 인간적이고, 인터뷰에서는 수원에 대한 좋은 말도 많이 해 줘서 더 좋다.
7월 동안 치른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 본인도 득점왕에 오르고 팀도 상위스플릿(끝자락)에 올려놓았다. 게임에 나서기만 하면 골을 넣어주니 효자라고 할 수밖에. 사실은 올 시즌 수원의 중동 선수 영입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취소되고, 차순위로 영입된 선수였다. 그래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종횡무진 활약해주면서 수원 팬들 사이에서는 '호주 국기를 사야한다'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존재감이 높아졌다.
93년생으로 더 어릴 때는 굉장히 유망주였다고 한다. 호주 국가대표로도 뛰었었고, 어린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EPL의 풀럼으로도 갔었는데 부상으로 운도 따라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다시 호주에서 뛰다가 수원으로 이적했고, 수원에서 맹활약하면서 호주 국가대표에도 다시 승선했다.(호주에서는 K리그가 '해축'이라고 한다) 계속 잘 해서 개인적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