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녕 야구선수가 될 상인가(4)

서열은 어디나 있다.. 서글프게도..

야구부 그만둘까?

매일 아이들에게 당하고 돌아오는 게 분명했다.

아이는 이상하게도 다른 아이들이 곁에 있으면 넘어졌고, 밀쳐졌지만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한 아이는 일부로 그런 것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했다.

아이가 불편해하는 것 같다는 말 한마디를 건넸다가 야구부에서 예민 맘으로 찍혀버린 나는 확신 없는 아이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아이는 매일 다른 아이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고 매일을 힘들어했다.


엄마가 연약하면 아이를 이리 힘들게 할 수 있구나. 나의 무력함에 자책의 시간이 길어질 무렵 아이를 붙잡고 물었다.


애들이 왜 그러는 거 같아?
몰라... 내가 만만한가 봐...
그만둘까? 아님 전에 다니던 야구 학원으로 갈래?
그럼 야구선수가 못될 거 같아... 엉엉

그렇게 괴로워하며 우는 아이를 두고도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느낌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한편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녀석의 말이 너무나 기특하고 대견했다. 이 모든 걸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참아보겠다는 게 어린아이에게 가능한 일일까? 너무 상처투성이가 되지는 않을까?

레슨을 좀 받아 보지 그래요?

그 사이에 야구부에는 새로운 부원들이 들어왔고, 우리 아이의 상황을 눈치챈 친절한 부모님의 얘기였다.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친구들을 하대하는 것처럼 운동부에서 운동을 못하면 하댈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게 옳은 건 아니지만 이미 들어왔고, 분위기가 이러하니
아이가 야구를 더 잘하면 괴롭힘이 덜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기 있는 애들 중에 레슨 안 받는 애들 없어요.

그랬다. 여기도 사회였던 것이다. 잘하는 아이가 원하는 포지션을 받고, 팀에 기여를 해야 무시를 안 받는..

어른들처럼 예의라는 포장조차 없는, 야만적인 곳.


이 낯설고도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다. 나보다 천배는 힘들 아이가 견뎌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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