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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여름휴가란

열심히 일한 당신! 푹 쉬세요!

by 캐나다 아비


쉼이 필요해

이번 주는 드디어 여름휴가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만, 잠깐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 행복하다. 무더운 여름이 되니 살짝 몸에서 열이 나고 지쳤나 보다.


직장인에게 여름휴가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 몸과 마음을 한발 짝 쉴 수 있는 시간적 자유가 주어진다. 직장이라는 긴장된 장소에서 살짝 벗어나서 마음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아침 9시 넘어 일어나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아침 6시 반이 되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오전에 누릴 수 없었던 스타벅스에 가서 창가에 앉아서 브런치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다. 남들은 오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는데, 평일 오전에 스타벅스를 가니 공부하시는 분, 대화를 나누시는 분 다양하다. 일하는 오전 시간에 돌아다니니 느낌이 조금 이상하다.


시간적 자유가 주어지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하이킹을 했다. 자연을 보고 ‘아름답다’라고 느낄 수 있는 미적인 감수성이 생긴다. 그동안 자연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적 여유가 없었나 보다. 동네 한 바퀴를 도니 이 빅토리아 땅에서 살고 있는 이유만으로 감사한 일인데 왜 그렇게 소소하게 감사하지 못했는지 생각해 본다.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는 것도 연습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



여름휴가가 생기니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저녁에 인도 선생님이 하는 요가 클래스도 참여하면서 그동안 뭉쳤던 근육도 풀어주고 목이나 허리 스트레칭도 해준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일 끝나고 늘 미뤄왔던 영어공부도 조금씩 해준다.


다정함은 건강한 체력에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몸이 조금 덜 피곤하니 사람들 말이나 평가 따위에 뭘 그렇게 신경을 썼나 생각이 든다. 여름휴가는 나에게 더욱 다정해지는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충고를 과하게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몸이 아프면 다른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확실히 떨어진다. 시간적 자유는 나의 생각과 체력에 원동력이 되어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다음 주부터는 나는 또 출근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 좋은 점이 아침잠이 많은 나를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다. 직장 속에서 긴장해야 하는 일들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여름휴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잘 가라. 여름휴가야!

아니.. 제 발 가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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