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안개꽃 작가님을 빅토리아에서 만나다
캐나다 가기 전부터 좋아하고 구독했던 작가님이 있었다. 브런치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셨던 안개꽃 작가님이다. 글이 잔잔하고 여운이 있어서 캐나다에서 쓰셨던 글을 꾸준히 읽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브런치 글 쓰시는 작가님들 글을 읽고 있으면 유독 반갑고, 마음깊이 응원하고 싶어진다.
안개꽃 작가님이 우연히 댓글을 남겨주시면서, 빅토리아에 곧 방문하신다고 말씀 주셔서 만나게 되었다. 한국에서부터 계속 구독했던 작가님을 만난다고 하니 엄청난 설렘과 기대가 되었다. 만나기 전에 작가님께서 쓰셨던 책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편도 읽었다.
빅토리아에서 만나면 무슨 질문을 하면 좋을까 질문 목록도 머릿속에 생각해 놓았다. 책을 어떻게 출판하게 되었는지, 브런치 글을 9년 동안 꾸준히 쓸 수 있었던 비결도 궁금했다.
(빅토리아 스타벅스 카페에서)
안개꽃 작가님은 이민 오신 지 약 25년 정도 되셨고, 토론토에서 심리학과를 졸업하시고, 지금은 투자 상담가로서 활동 중이시다. 말씀은 엄청 소탈하시게 하시지만, 인품에서 흘러내려오는 엘리트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이민 초 때가 생각나서 많이 공감되었다고 말씀 주시면서 이민 초장기 때 많은 아르바이트, 대학, 영주권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주셨다. 북미권 대학은 입학보다는 졸업이 어렵기 때문에 토론토대학교에서 공부하셨던 학업 등 웃으면서 소탈하게 이야기 해주셨던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이민에 성공하신 분을 만나고 잘 정착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나도 이분들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이민을 했다는 것은 단순히 삶의 공간과 터전을 옮겼다는 의미를 넘어서 타국에서 겪었던 언어적, 심리적, 재정적, 관계적 모든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나도 저 때는 그랬지”라고 웃으면서 이민 새내기한테 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오면 좋겠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안개꽃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