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까운 지인이 갑작스럽게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하늘 소망을 꿈꾸는 삶을 향해서

by 캐나다 아비


세상을 살아갈 때 대부분 사람들은 삶이 무한한 것처럼 살아간다. 작은 일에 쉽게 분노하고, 타인에게 상처받으며, 상처를 주고, 억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나를 내어주어 감정이 나를 이끌고 가도록 허락한다. 삶은 유한한 것인데 하루가 영원할 것처럼 살아간다.


캐나다에서 꿈을 꾸는 것도, 영주권을 받으려고 하는 것도, 석사를 준비하는 것도 세상에서 누구보다 잘 살아가고자 한 욕구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유한한 것에 열심을 내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집착했다. 대부분 이민자의 삶도 대한민국을 벗어나 잘 살아가고자 하는 꿈에서 시작해 누구보다 바쁘고 피곤하게 살아간다.


대부분 이민 초기에는 대부분 이민자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하고, 건강보다는 생계를 해결하고자 살아간다. 이민 1년에서 3년까지는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는 데에 있어 온갖 힘을 쓴다.


교회에서 만난 언니가 있었다. 36살이라는 나이에 캐나다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언니였다. 누구보다 알뜰했으며, 풀타임 일을 마치면 주말에도 또 일을 하는 언니였다. 스타벅스에서 20불짜리 텀블러 하나를 사는 것도 고민하고, 조금 더 저렴한 렌트비를 이것저것 비교하고 끊임없이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언니였다.


피곤하고 삶이 힘들더라도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캐나다에서 고민하고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했다. 주어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사는 언니라서 그 언니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였다.


그런 언니가 갑작히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여름 방학이라서 여행을 갔나 보다 생각을 했다. 안보인지 3주가 되어서 언니가 한국가 급하게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온몸의 조직과 뼈에 암이 전이되었다는 소식이었고, 병원에서 급하게 1인용 환자실을 제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에 간지 한 달도 안 되어 일어났고, 거의 3주 만에 언니가 한국에서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니의 소식에 너무 울어서 온 눈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언니를 데려가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달 전만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행복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청년이었다. 죽음이라는 소식은 한 동안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며 무기력하도록 했다. 삶의 의미가 상실된 사람처럼 한동안 우울감이 지속되었다.


갑작스러운 지인의 죽음에 나의 생각이 많이 변했다. 작은 것에서도 감사하며, 하루라는 선물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살아간다. 하루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분노를 품는 것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험담하는 것도, 억울한 것도 아깝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되 주님이 선물로 주신 하루를 더욱 누리며 기쁨으로 살아간다. 세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나에게 너무 아팠던 언니의 죽음이 오늘 하루는 마지막이라는 선물로 다가와 무한이라는 인생의 거짓말 앞에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그게 주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인가 보다.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에 아파하기보다는 어떻게 삶을 더욱 사랑하고 살 것인지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5화직장인에게 여름휴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