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 해찬 Apr 18. 2024

어린이도 과로해서 힘들어요

어린이의 과로를 멈춰주세요

어린이의 사명은 웃고 건강하고 풍성한 행복을 누려야 하며, 어린이는 주어진 사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정말 바쁘고 치열하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어린이는 중요한 사명을 지키는 것이 참 힘들다.


쉼이 필요해 (동요) -  오연준

자꾸자꾸 재촉하지 말아요

나도 진짜 바쁘단 말이에요

학교 끝나면 방과 후에 영어학원 수학학원

그냥 뭐 노는 줄 아나요?

나도 쉼이 필요해

나도 쉼이 필요해

푸른 파도 속에 마음껏 헤엄치며 놀고 싶어요

나도 쉼이 필요해

나도 쉼이 필요해

넓은 들판에서 마구 뛰놀고 싶어 쉼이 필요해


어린이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노래다. 우리 반 어린이들은 이 노래를 참 좋아했다. ‘어린이들이 뭔 쉼이 필요해 ‘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반 아이들은 4시 반 이후에 유치원을 하원하고 태권도, 한글, 수 등 여러 가지 학원으로 향한다. 일명, 학원 뺑뺑이


요즘 유치원은 프로그램이 많다. 한 달에 2번 이상 견학, 2번 원내 행사 외에 독서, 한글, 수, 보드게임, 영어, 발레, 체육, 수영, 장구, 기악 등 활동이 많아도 너무 많다. 요일마다 시간표가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해내려면 하루에 시간이 부족하다. 아이들도 많은 프로그램을 해내려고 하면 지치고 힘들어한다.


“선생님, 저희는 언제 놀이해요?”


아이들은 많은 행사와 활동을 하는 것보다 놀이 시간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놀이 속에는 어른의 지시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아이들의 주도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놀이 속에서는 아이들의 유머와 자유로움,  행복한 상상력이 포함되어 있다.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와 협력하는 법, 또래 아이들의 힘의 권력에서 본인의 생각을 지켜내는 법, 문제 상황 시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법, 친구와 껄껄대며 웃으며 다양한 사고를 추론하는 법,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요즘 유치원은 학원처럼 경영하지 않으면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놀이만 시킨 유치원이라면 우리 아이가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또,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뒤처지지는 않는지 비교하게 되고 조급함이 생긴다. 학습적인 면, 비용적인 부분에서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어린이들이 요즘 많은 프로그램과 힘든 스케줄로 인해 과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본분인 행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휴식을 취하지 않고 바쁜 스케줄을 모두 해내다 보면 잦은 감기, 구내염, 장염, 독감 등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대한민국 어린이만큼 전 세계에서 바쁘고 치열한 어린이도 없다. 어린이들이 과로사하지 않게 어른들의 욕심을 살짝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이는 유아기만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 어른으로 성장하는 전 생애 과정을 이룬다. 단지 어린이가 너무 소중하다는 이유로, 좋은 부모라는 명분으로 지나친 교육 경험을 제공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


놀이 속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꼈는지, 친구와 싸웠는데 갈등을 겪으면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그림책에서 어떤 부분이 어린이의 마음에 와닿었는지, 자연 속에서 놀이할 때 네가 느끼는 생각은 어떤 것이었는지, 오늘 네가 스스로 해낸 작은 성취는 무엇이었는지 아이의 생각과 마음, 행복에 조금 더 주목해보자.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행복하다.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과로사 오지 않도록

다 큰 어른이 어린이 뒤에 서서

어린이의 마음에 조금 더 기울이기

함께 어린이의 행복 도모하기








이전 05화 어린이의 애창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